14일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지난 13일 특경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이종찬(57) 한국전력공사 해외부문 부사장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08년 원전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인 JS전선이 신고리 1, 2호기에 납품한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는데 공모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부사장은 신고리 1건설소(1·2호기)의 기전 부소장을 맡고 있었고 2009년에는 신고리 1건설소장을 역임했다.
이와 관련 시험 성적서가 위조된 JS전선 제어 케이블의 승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한국수력원자력 송모(48) 부장은 검찰에서 "JS전선 케이블이 시험에서 계속 불합격돼 승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이종찬씨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2010년 한국전력의 해외원전 개발처장으로 옮긴 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지원하는 '원전EPC 사업처'의 처장을 거쳐 올해 6월 한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원전EPC 사업처에서 근무하면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7억 원을 받기로 하고 실제 10억 원을 받은 혐의가 있는 한수원 송 부장이 압수된 6억여 원 외에 4억 원가량을 윗선인 이 부사장에게 전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