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골 결정력 부재를 아쉬워했다. 페루와의 친선경기에서 또 다시 골문을 여는데 실패한 홍 감독은 "양팀이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됐다. 골을 못 넣어서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호의 골 결정력 부재는 출항 이후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동아시안컵 3경기와 페루전 등 총 4경기에서 단 한 골을 넣었다. 페루전에서도 15개의 슈팅을 쏟아 냈지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그러나 페루전 역시 브라질로 가는 실험 무대 중 하나다. 홍 감독은 페루전에서도 다양한 실험을 전개했다. 최전방 공격수 조동건(수원)을 비롯해 최근 K-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김동섭(성남) 임상협(부산) 조찬호(포항) 이승기(전북) 이근호(상주)와 J-리거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등 공격자원을 전부 테스트했다. 골 결정력 부재는 여전했지만 실험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홍 감독은 "오늘 A매치에 데뷔한 선수도 있고 새로운 선수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새로운 선수들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소득도 있었다. 완벽한 선방으로 무실점 경기를 이끈 김승규(울산)의 능력을 재확인했다. 그는 "승규의 능력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능력이 뛰어나다. 부상으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오늘 좋은 세이브도 했고 전체적으로 잘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김승규와 'No.1'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무한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선수 선발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되도록 부르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포지션에 따라 몸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원한다. 긴 시간 동안 벤치에 있으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