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이 KB금융과 농협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과 함께 업계 '5대 대형사'로 꼽히며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다.
우리투자증권의 매매가는 최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이미 표명했으며 농협증권이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영록 KB금융 회장도 14일 "KB금융은 은행을 모태로 출범한 지주사기 때문에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수익구조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KB금융에 절실히 필요한 대상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16일 매각 공고를 앞둔 우리투자증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2파전'이 아닌 '다파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 산하 공자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에 '4(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저축은행)+1(우리파이낸셜)+1(우리F&I)'로 매각 방식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우리금융이 모두 쪼개 팔더라도 용인하겠다는 태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4+1+1'은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고 절대적인 원칙이 아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우리금융이 결정해 팔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하나금융, HMC투자증권을 가진 현대차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등도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