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전반기 마지막 대회를 끝으로 한달간 휴식기에 돌입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넵스 마스터피스 2013 대회를 시작으로 후반기의 막을 연다.
2013년 KLPGA는 전반기에 12개 대회에서 11명의 우승자가 배출되는 등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후반기 개막전인 넵스 마스터피스 대회에도 국내 KLPGA 투어의 스타들이 총 출동해 치열한 샷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파72·6684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5일 개막해 나흘간 열린다.
출전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희영(26)과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27)이 오랜만에 고국 무대를 밟는다. 초청선수로 출전하는 박희영의 KLPGA 무대 출전은 대만에서 열린 개막전인 스윙잉 스커츠 대회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대회로는 2010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박희영은 "오랜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한다. 대회 코스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향상된 실력으로 예전과는 달라진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KLPGA 투어 통산 11승을 기록한 서희경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서희경은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에 KLPGA 투어의 문을 두드린다.
국내 투어에서 활약중인 선수들도 우승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다. KLPGA 투어 상금 선두인 장하나(21)와 김효주(18)는 이번대회에서 올시즌 2승째를 노린다. 올시즌 유일한 다승자(2승)인 김보경(27)도 상승세를 바탕으로 시즌 3승 수확에 나선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해 KLPGA 대상을 수상한 양제윤(21)은 부진을 딛고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양제윤은 "한달간의 휴식기 동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잘하려다 보니깐 실수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마음만 앞섰다"면서 "남은 대회에서는 원래의 양제윤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넵스 마스터피스는 '골프와 아트'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주목받아왔다. 올해 대회 역시 오승열 이은선 작가가 'Touching Ground'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작품을 코스에 설치했다. 우승자에게는 초콜릿으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독특한 아트 트로피가 주어진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