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역도연맹이 국가대표 선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오승우 대표팀 총감독을 영구제명했다.
연맹 관계자는 14일 "지난주 연맹선수위원회를 통해 오승우 감독을 영구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오 감독은 선수 성폭력 관련 징계 규정은 18조 3항에 의거, 영구제명됐다.
오 감독은 지난 5월 31일 여자국가대표 A선수를 태릉선수촌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는 A선수가 지난달 31일, '오 감독이 마사지를 해준다면서 엉덩이와 치골을 만졌다'는 요지의 진정서를 연맹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오 감독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치료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하면서 "하지만 선수가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면 내가 잘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시 A선수가 오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졌고, 오 감독의 사퇴를 요구했다.
결국 연맹은 자체조사를 실시한 뒤 오 감독의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오 감독의 영구제명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는 2주일 내 가능하다.
한편, A선수는 오 감독의 영구제명 이후 태릉선수촌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작 연맹 전무는 "해당 선수는 선수촌에 복귀해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후임 총 감독에 대한 인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사태 예방 교육과 신고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성폭력 부분에 있어서 무관용 엄벌 주의를 내세울 것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교육과 신고 체계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