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은 맨시티발 혁명의 '시즌 3'다.
마크 휴즈 시절은 맨시티가 돈의 힘만으로 비싼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 로베르토 만시니 시절은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은 시기였다. 만시니 감독은 44년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FA컵 우승 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과 지난시즌 2위에 머물며 결국 경질되고 말았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목표는 명확하다. 강호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줌과 동시에 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거머쥐는 것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을 고른 것은 영리한 선택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비야레알과 말라가를 통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이기는 방법을 보여줬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1년만에 물러났지만, 그의 1년을 실패로 평가하기 어렵다. 바르셀로나가 너무 강했을 뿐이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세운 승점 96점은 2011~2012시즌(승점 100)에서 경신될때까지 레알 마드리드 최고 승점이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그가 만든 유산을 업그레이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엔지니어'로 불리는 페예그리니 감독은 팀을 정비해 새롭게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축구는 짧은 패스와 미드필드를 중시하는 스페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윙어에게 자유가 주어지고, 스트라이커들도 미드필드 플레이에 참여해야 한다.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이유다. 헤수스 나바스, 알바로 네그레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이적했으며, 페르난딩요, 스테판 요베티치도 기술이 뛰어난 선수다. 기존의 선수들 중에서도 페예그리니 감독과 궁합이 맞는 선수들이 많다. 만시니 감독은 지나치게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불만을 샀다. 페예그리니 감독 하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축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페예그리니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무려 9000만파운드를 투자했다.
문제는 수비진이다. 지난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마티야 나스타시치가 부상으로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맨시티에 남은 센터백 자원은 뱅상 콤파니와 졸레온 레스컷 뿐이다. 졸레온 레스컷은 에버턴 시절 보여준 폼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맨시티는 그리스 출신의 샬케 수비수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와 나폴리의 주장 파올로 칸나바로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조 하트의 부활도 우승의 필수조건이다. 좋은 감독과 선수를 보강한 맨시티는 올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3~2014시즌 맨시티 PREVIEW
▶IN-페르난딩요, 헤수스 나바스, 알바로 네그레도, 스테판 요베티치
▶OUT-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 제레미 헬렌(셰필드 웬즈데이) 웨인 브리지(레딩) 라이언 맥기번(힙스) 호케 산타크루즈(말라가) 콜로 투레(리버풀) 마이콩(AS로마) 리체 와바라(돈캐스터)
▶예상 베스트11
하트(GK)-클리시, 콤파니, 나스타시치, 자발레타-실바, 페르난딩요, 투레, 니비스-아게로, 네그레도
▶KEY PLAYER-세르히오 아게로
맨시티는 테베스를 보내고, 네그레도와 요베티치를 공격진에 더했다. 수준급의 선수들이지만, 원했던 에딘손 카바니(PSG),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에 비해서는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EPL 적응여부도 관건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시즌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아게로의 부활은 맨시티 우승의 필수조건이다.
▶예상순위-2위
객관적 전력으로는 첼시와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페예그리니 감독이 얼마나 빨리 EPL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