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메디컬 탑팀'이 '의학드라마 불패 신화'를 이어갈 채비를 마쳤다.
'메디컬 탑팀'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의료 협진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의학계의 현실과 병원 내 권력 다툼을 그린 작품.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알렉스 등이 캐스팅돼 8월 초에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다.
의학드라마는 병원이라는 배경의 특수성 탓에 사전 준비에 여러 가지 부담이 따른다. 드라마에 비춰지는 공간 자체가 리얼리티를 담보해야 하기 때문. 그래서 응급실, 수술실, 의국 등 주요 배경이 되는 곳은 수십억 원을 투입해 실제와 흡사한 세트를 제작한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브레인'의 경우 수술실 세트에서 간단한 맹장수술 정도는 할 수 있을 만큼 완벽을 기했고, MBC '골든타임'은 부산 기장군의 세트장을 얼마나 잘 지었는지 진짜 병원인 줄 알고 찾아오는 환자들도 더러 있었다고 한다. '메디컬 탑팀'도 경기도 안성에 세트를 마련하고, 그 안에 수억원대 첨단 의료기기를 완벽히 갖춰 놓았다.
내부야 세트를 활용한다지만 병원 외관이나 로비 같은 공간은 어쩔 수 없이 장소 협찬을 받는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월화극 '굿 닥터'는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서 촬영 중이고, '메디컬 탑팀'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장소 협찬을 받았다. 제작사에 따르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장소를 제공한 건 '메디컬 탑팀'이 처음이다. 병원이 새로 오픈한 암병동도 드라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인데, 이 또한 유례 없는 일이라는 설명.
여기엔 연출자 김도훈 PD의 인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한 제작 관계자는 "김도훈 PD가 병원이 소속된 대학 동문이라는 점이 병원 측의 촬영 허가를 받는 데 도움이 됐다"며 "병원장의 가족이 김 PD의 연출작 '해를 품은 달'의 팬이었다는 것도 호의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세브란스 병원은 의학 자문도 담당하고 있다.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등은 촬영에 앞서 의료진을 만나 의학용어를 배우고 수술 참관과 실습을 하며 분위기를 익혔다. 이 관계자는 "배우들이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에 맞춰 각 분야 전문의들과 1대 1로 전담 교육을 받도록 했다"며 "제작진의 특별한 주문이 없었는데도 권상우는 캐스팅 직후부터 거의 매일 멘토 의사를 만나다시피 하며 공부했고 정려원과 주지훈은 최근에 대동맥 수술까지 참관했다"고 말했다.
'메디컬 탑팀'은 각 분야 최고들만 모인 '드림팀'을 뜻한다. 때문에 의학기술적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각 분야 최고들만 모인 '탑팀'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드라마인 만큼 리얼리티를 추구하기보다는 앞으로 새롭게 시도될 의학기술을 많이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 탑팀'은 '투윅스' 후속으로 오는 10월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