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5)가 여성스포츠재단(WSF)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여성스포츠재단이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에 박인비가 선정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후보가 추려졌고, 박인비는 미국의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아사다 마오(일본·피겨) 미시 프랭클린(미국·수영) 등 8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여성스포츠재단은 9월 9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팬 투표를 진행하며, 이 결과를 토대로 10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시상식을 진행한다.
관심은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인비의 수상 여부다. 박인비는 올시즌 LPGA에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박인비는 올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휩쓸었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메이저대회 한 시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첫 번째 그랜드슬램 달성 기회를 놓쳤다. 두 번째 기회의 문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열린다.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대회로 박인비가 여기서 우승을 차지해도 그랜드슬램이 가능하다.
여성 스포츠 발전을 위해 1974년 설립된 여성스포츠재단은 매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여성 스포츠선수를 개인 종목과 팀 종목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박인비의 올시즌 활약은 '올해의 선수'로 꼽히기에 충분할 정도다. 박인비가 이 상을 수상한다면 2010년 김연아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영예를 안게 된다.
또 앞서 이 상을 수상한 '골프 여제'들과 어깨도 나란히 할 수 있다. 여자 골퍼로는 줄리 잉스터(미국)이 1999년 이 상을 최초로 수상했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4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7년) 청야니(대만·2011년) 등 역대 골프 여제들이 모두 이상의 주인공이 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