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수 조동찬(30)이 MRI 검사 결과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14일 구단 지정 병원인 대구 세명병원에서 MRI 촬영 결과 왼무릎 인대 일부 손상과 부분 골절이 확인됐다. 다행히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깁스 상태로 6주, 회복까지 약 8주가 걸릴 전망. 조동찬은 13일 대구 LG전 5회에 3루쪽 내야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LG 1루수 문선재와 충돌하며 왼쪽 무릎 쪽이 반대로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들것에 실려나갈 정도의 중상이었다. 곧바로 세명병원으로 후송됐고 CT 촬영 영상에서 '안쪽과 바깥쪽에 뼛조각이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행히 재활로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 회복 후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시즌 중 복귀는 힘들 전망. 삼성 류중일 감독은 14일 LG전에 앞서 "8주 정도면 낫겠지 하는 것은 그저 예상치일 뿐이다. 사실 올시즌 돌아오기는 힘들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 검사 후 이날 오후 대구구장을 찾은 조동찬을 만난 류 감독은 "당분간 야구를 잊고 푹 쉬다오라"며 상처 받았을 조동찬의 마음을 풀어주려 애쓰는 모습. 류 감독은 "1루쪽이 많은 충돌 사고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예전부터 사고가 많았다. 누구의 잘못을 떠나 아무도 안 다쳤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라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이어 "다른걸 다 떠나서 올시즌 끝나면 FA인데 일수를 못 채우게됐으니…"라며 안타까움을 표시.
LG쪽도 조동찬의 불운에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LG 김기태 감독은 선배 류중일 감독에게 전화를 해 조동찬의 안부를 물었다. 14일 경기 전에도 조동찬의 검사 결과를 확인 받고 안타까워 했다. 충돌 당사자인 문선재도 큰 충격에 빠졌다. 조동찬의 중상 소식에 홀로 힘겨운 밤을 보냈다. 14일 아침부터 안절부절 했다. 병원을 찾으려 했으나 정밀 검사를 위해 옮길 수도 있다는 설명에 전화기를 들었다. 조동찬과 통화로 연결된 문선재는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미안한 마음,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조동찬은 어쩔 줄 몰라하는 문선재를 오히려 위로했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뛰다가 벌어진 일 아니냐"며 상처 받은 후배의 마음을 큰 마음으로 감쌌다.
삼성은 조동찬 대신 김태완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주전이 빠진만큼…"이라며 전력 손실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태완, 강명구, 정병곤이 어느 정도 해주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