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승리가 이어져야 남은 경기를 더 자신감 갖고 할 수 있을 텐데…."
김인완 대전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대전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에서 아쉽게 0대1로 패했다. 대전은 전반 내내 포항을 밀어붙였지만, 후반 페널티킥으로 무너졌다. 대전은 무승행진을 18경기(7무11패)로 늘렸다. 김 감독은 "전반전에 찬스를 살렸으면 좀 더 후반전 운영하기가 좋았을텐데 찬스에서 결정력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 얘기치 않게 페널티킥 내주면서 퇴장당한 것이 체력적 소모로 이어졌다"며 아쉬워했다.
후반기 승부수로 영입한 콜롬비아 출신의 공격수 플라타는 이날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러나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플라타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선수다. 심리적으로 부담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플라타가 빨리 득점하는게 우리팀이 치고 나가는데 있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패했지만 골키퍼 홍상준의 활약은 대전이 거둔 수확 중 하나다. 김 감독은 "홍상준이 확실히 기량이 좋아졌다. 경기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단계 올라가면서 성장하는 부분이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은 분명 발전하고 있다. 부산전 기점으로 무너지던 과거의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1승만 더한다면 더 좋은 모습이 될수도 있다. 김 감독도 이를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도 페널티킥 내주면서 실점하고 퇴장당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동점골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은 발전된 부분이다. 그러나 축구는 이겨야 하는 경기다. 빨리 승리해야 남은 경기를 더 자신감 갖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