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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게임? 새로운 트렌드 더하니 새로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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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큰 반향을 일으킬만한 신작 온라인 게임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초 MMORPG '아키에이지'와 액션 RPG '열혈강호2'가 출시돼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기존 게임들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던전스트라이커'도 5월에 출시된 후 초반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지만, 어느새 그 열기가 시들해졌다. 요즘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과 비교해 개발기간이 길고 개발비가 훨씬 많이 들지만, 성공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그나마 어느 정도의 인기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인기 게임의 후속작 혹은 이미 중단된 IP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플랫폼을 변경해 서비스를 다시 시작하는 게임들이다. 물론 현재의 기술 수준과 트렌드에 맞춰 변형을 가미, 기존 유저뿐 아니라 새로운 유저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에스지인터넷이 서비스를 시작,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리듬액션게임 '이지투온'은 1990년대 대히트를 기록한 아케이드 게임인 'EZ2DJ(이지투디제이)'의 온라인 버전이다. 'EZ2DJ'는 지난 1999년에 열린 '1999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지투온' 이미 2008년에 온라인 게임으로 서비스됐으나, 퍼블리셔의 문제로 종료됐다. 하지만 서비스가 끝난 후에도 전통 노트(건반)형 리듬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개발사에 지속적으로 재개를 요구, 지난 7월 다시 부활했다.

이미 정식 서비스 전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마니아층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던 '이지투온'은 오픈 첫 날에 주요 포털사이트에 하루종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지투온'은 팝부터 일렉트로닉 장르까지 약 200여 곡이 넘는 방대한 양의 자체 제작 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 서비스하며 화면 구성과 신규 음원, 그리고 다양한 게임 모드, 애니메이션을 추가하는 등 요즘 트렌드가 반영됐다. 에스지인터넷 관계자는 "기존에는 30~40대 유저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지투온'을 계기로 추억의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 30대 라이트 게이머뿐 아니라 10~20대 유저들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리듬 댄스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댄스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오디션'도 3번째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오디션'도 국내에서 첫 출시했다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개발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중국에서 대박을 터트린 후 다시 한국에서 재 서비스에 돌입한 대표적인 게임이다.

이번달 말쯤 비공개 서비스에 돌입하는데, 이름은 '월드 인 오디션'으로 변경됐다. '오디션' 1탄의 핵심 개발자인 육흥조 티쓰리엔터테인먼트 개발이사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초기부터 그래픽과 기획, 서버, 클라이언트 등 주요 파트를 담당했었던 핵심 멤버 대부분이 참여한다.

'크레이지'와 비트 중심의 게임 모드인 '별찌'와 같은 신규 모드들이 추가되고 친구를 관리하거나 개인 스케줄을 정리하는 등 게임 내 커뮤니티 기능이 도입됐다. 이밖에 8명이 어울려 길드를 구축하는 시스템인 '스튜디오', 게이머 자신만의 화원을 꾸미고 아기자기한 요정 NPC와 친밀도를 쌓아 혜택을 받는 '페어리 가든' 등의 요소도 가미했다.

게임 전문가들은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키기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기존 게임을 재활용한 사례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기존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화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