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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 클럽 가입' 이천수 "이제 40-40 도전해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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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아' 이천수(인천)가 프로 통산 32번째로 30-30클럽(30골-30도움)에 가입했다.

이천수는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1도움을 신고했다. 0-1로 뒤진 전반 20분, 이천수의 낮고 강한 크로스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함께 이뤄냈던 '스나이퍼' 설기현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시즌 5호 도움을 기록한 이천수는 개인 통산 30호째 도움으로 30-30클럽(42골-30도움)에 이름을 올렸다. 이천수는 30-30 클럽 가입 순간,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골을 넣은 설기현이 다가오자 어린 아이처럼 펄쩍 뛰어 그의 품에 안겼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1년째, 124경기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해외 생활을 제외하면 총 8시즌 만이다. 그의 '천재성'을 감안하면 30-30 달성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다. 하지만 그의 축구 인생을 살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1년 프로 생활에는 기쁨보다 아픔이 더 많았다.

2002년 울산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 올랐다. 톡톡 튀는 개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구설수에 오를만한 발언들로 자주 언론의 도마에 올랐고, 유럽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이어 두 번의 임의탈퇴와, 프로 선수 최초의 페어플레이 기수 봉사활동 등 풍파가 많았던 축구 인생이다. '천재'라는 별명은 '트러블 메이커'라는 오명에 갖혔다.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복귀한 K-리그 무대에서 그는 변신을 꾀했다. 개인 플레이를 삼가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욕심을 버리니 더 큰것을 얻는다." 이타적인 플레이가 가져다준 변화였다. 결국 그는 올시즌 인천의 '도우미'로 변신하며 팀내 도움 1위(5개)를 기록하게 됐다. 시즌 5호 도움은 30-30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30-30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천수는 "그동안 30-30이 가까워지니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이제 달성을 했으니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기로 했다. 그는 "이제 30-30을 했으니 40-40클럽에 도전할 생각이다. 더 열심히 해서 빠른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