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28)가 첼시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는 것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11일(한국시각)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루니가 맨유 동료들에게 자신의 첼시 이적을 얘기했다'고 보도했다.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맨유에 이미 두 차례 루니 영입을 제안했었다. 그러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나 세 번째 제안은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EPSN은 '루니는 첼시 이적을 확신하고 있다. 맨유의 동료들에게 첼시 이적에 대한 많은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정황도 맞아 떨어진다. 맨유는 11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커뮤니티실드(지난시즌 리그와 FA컵 우승팀이 시즌 개막전 맞붙는 이벤트성 경기)에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언론들은 '루니가 어깨 부상으로 2군에서 훈련을 했지만, 커뮤니티실드에 투입될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맨유는 그 동안 루니의 이적에 대해 불가 방침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루니를 향한 무리뉴 감독의 애정이 선수의 마음을 흔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9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루니의 영입에) 윤리적인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간 제한은 없다. 우리의 스쿼드에도 여러 명의 스트라이커들이 있다. 이들은 윤리적인 방법으로 영입된 선수들이다. 우리는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까지 루니 영입을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했었다.
루니는 지난시즌이 종료되기 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에게 맨유를 떠나겠다고 요청했다. 아스널에서 둥지를 옮긴 로빈 판 페르시에게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빼앗긴 뒤 자존심이 구겨졌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악연에도 불구하고, 루니를 지키고 싶어했다.
하지만 루니의 마음은 이미 떠나 있었다. 맨유의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않았다. 허벅지 뒷 근육과 어깨 부상을 호소했다. 꾀병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루니는 10일 스페인 세비야와 펼친 리오 퍼디낸드 자선경기에 참석하지 않았다. 루니는 당시 2군에서 훈련했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