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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결승골' 서울, 인천에 3대2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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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극장'이 또 한 번 연출됐다.

난타전의 마침표를 데얀(서울)이 찍었다. 데얀은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몰리나의 패스를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서울에 3대2 승리를 선사했다.

인천-서울전은 항상 난타전이었다. 최근 2경기 연속 펠레 스코어(3대2)가 나왔고 3경기 연속 한 팀이 세 골씩 넣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10일, 올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 인천과 서울이 폭염도 물리칠 만한 시원한 골들을 만들어냈다. 3경기 연속 펠레 스코어를 작성됐다.

서울이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22라운드에서 3대2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8(11승5무6패)로 4위를 유지했다. 이날 울산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과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39골)에서 전북(43골)에 밀려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인천은 4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5위(승점 35)를 그대로 유지했다.

6연승을 노리던 서울과 최근 판정 논란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던 인천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워 승리를 노렸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고 누적 퇴장으로 서울전에 나서지 못한 김남일과 이윤표를 제외한 설기현 이천수 등 베스트 11을 모두 가동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맞불을 놓았다. FA컵 8강전 선발에서 제외했던 하대성 윤일록 몰리나 고요한을 모두 투입했다. 경기 전부터 양 팀 감독도 난타전을 예상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서울전은 항상 난타전이었다. 움츠린다고 되는게 아니다. 먹을 건 먹어도 넣을 건 넣겠다"고 했다. 최 감독 역시 "오늘 경기 치열할 것이다. 몸 사리거나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인천과 서울의 진검승부는 이렇게 시작됐다.

선제골을 서울의 몫이었다. 전반 7분 만이었다. 고명진의 왼발이 번쩍 거렸다. 고명진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 맞고 흐른 볼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서울은 이후 데얀과 몰리나의 '데몰리션' 콤비를 앞세워 인천의 수비를 압박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들은 인천의 팀이 어려울 때 나오는 법이었다. 인천에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작성한 설기현-이천수 콤비가 있었다. 전반 20분 설기현의 헤딩 슈팅이 굳게 닫혔던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이천수의 낮고 강한 크로스를 설기현이 2선에서 침투해 머리로 넣었다. 이천수는 개인 통산 30호째 도움을 기록하며 30-30클럽(42골-30도움)에 이름을 올리는 경사를 맞이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1년째, 124경기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서울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는 '캡틴' 하대성이 나섰다. 하대성은 오른 측면을 돌파한 차두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가볍게 슈팅을 쏘았다. 인천의 골망이 흔들렸다. 가볍게 찬 공이 인천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인천은 후반에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측면 자원 남준재를 빼고 '슈퍼 루키' 이석현을 투입했다. 섀도 공격수를 보던 이천수는 왼측면 날개로 포지션을 바꿨다. 후반 4분만에 결실을 봤다. 오른쪽 날개 한교원이 최종환의 크로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두 골씩 만들어낸 두 팀은 추가골 싸움을 펼쳤다. 최 감독은 최효진과 박희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김 감독 역시 이효균과 찌아고를 투입했다.

승리의 여신은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3경기 연속 골맛을 보지 못했던 데얀이 90분의 침묵을 깨고 91분에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3대2의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