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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恨 아우가 푼다, 男청소년핸드볼 세계선수권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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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들이 형님들이 넘지 못했던 세계의 벽에 도전한다.

김기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청소년핸드볼대표팀(19세 이하)이 10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요시 스포츠홀에서 카타르와 제5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청소년선수권 예선 B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올해 치러진 남자 세계선수권과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예선 탈락했던 아픔을 이번 대회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세계청소년선수권은 24개 팀이 6팀씩 4개조로 나뉘어 예선 풀리그를 치러 각 조 1~4위 팀이 16강 결선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IHF 남자랭킹 19위인 한국은 카타르(37위)를 비롯해 스웨덴(2위) 슬로베니아(23위) 튀니지(18위) 루마니아(9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최소 2승 이상을 해야 16강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체격에선 상대팀이 모두 한국보다 상위권이다. 평균 1m90이 넘는 장신숲이 펼쳐져 있다. 반면 한국은 1m80 초중반의 선수들로 채워졌다. 체격 뿐만 아니라 기본기와 개인기 모두 유럽팀보다 한 수 아래다. 첫 맞상대인 카타르도 만만히 보기 힘들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1승을 안겨온 단골손님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아프리카계 선수들을 귀화시키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이 결과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체격적인 면에선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한국은 카타르전이 사실상 이번 대회 성패를 가늠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를 잡지 못하면 16강 진출을 위해 필요한 승수 쌓기가 힘들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수단은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맞붙어 본 카타르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넘지 못할 벽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직력에 기반한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가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카타르전 승리가 남은 4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카타르전에 올인해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다.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김정식 단장은 "올해 남자 대표팀이 잇달아 부진하면서 여자 대표팀의 빛에 가린게 사실"이라며 "한국 남자 핸드볼을 책임질 청소년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을 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