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상황이다. 아직 가능성은 있지만 희박하다. 그렇다고 4강을 포기할 수도 없다. SK는 후반기에 마지막 4강 희망을 안고 출발했다. 7위로 처져있지만 타선도 살아나고 있었고, 마운드도 불펜진이 안정돼 올시즌 중 가장 좋은 팀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기 성적은 3승6패로 기대했던 성적과는 반대다. 후반기 첫 3연전서 롯데에 2승1패를 해 좋은 출발을 했으나 이어 NC에 3연패를 하는 충격을 받았고, 두산에 1승2패로 뒤졌다.
5일 현재 SK는 83경기를 치러 37승1무45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이 4할5푼1리에 불과하다. 5할 승률엔 8승이 모자란다. 4위 두산(47승2무38패)과는 8.5게임이나 차이가 난다. 두산이 남은 41경기 중 5할 승률(20승1무20패)을 한다고 가정하면 두산은 67승3무58(승률 0.536)를 기록하게 된다. 이 성적을 SK가 뛰어넘기 위해선 69승1무58패(승률 0.543)를 기록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남은 45경기서 32승13패를 해서 무려 7할1푼1리의 엄청난 성적을 거둬야 한다. SK는 지난해 8월 이후 30승1무17패로 승률 6할3푼8리를 기록해 7월말까지 5위였던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린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력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는데 그 힘이 모이지 않으며 패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단의 의지가 어떤지에 따라 지난해의 기적을 이룰수도 있고 하위권으로 처져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끝낼 수도 있다. 6일부터는 2연전씩 이뤄지면서 성적 스트레스에 체력적인 부담까지 지게 된다.
SK는 4강 경쟁자일까 고춧가루부대일까. 그 갈림길에 서 있는 SK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