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천문학적인 가레스 베일(토트넘) 이적료에 대해 언급했다.
팀과 함께 미국 LA 기네스컵에 출전 중인 호날두는 첼시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5일(이하 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베일의 몸값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여름 호날두와 짝을 이룰 베일의 영입을 위해 무려 1억2000만 유로(약 1784억원)를 베팅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호날두는 일단 "내가 신입 선수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기존 선수들과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면서 "이적료에 대해서라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에게 물어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나도 내 의견이 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미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베일의 1억2000만 유로는 호날두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 기록한 8000만 유로를 뛰어넘는 역대 이적료 최고액으로서, 호날두로서는 자존심에 금이 갈 만하다.
이 때문에 '베일보다 높은 대우를 받는 게 호날두의 팀 잔류 조건'이란 보도도 잇따랐다.
호날두는 이날 자신이 LA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했다는 스페인 일간 마르카의 보도를 부인했다.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에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연봉보다 100만 유로 많은 1700만 유로 연봉과 60%의 초상권 지분을 약속했고, 호날두가 이에 만족해 2018년까지 팀에 남기로 합의했다"면서 조만간 양측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날두는 "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언젠간 협상할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는 게 내 일이다"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3일 4강전에서 에버튼을 2대1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오는 7일 주제 무리뉴 전 감독이 이끄는 첼시와 우승컵을 다툰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