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감독이 3년 째엔 4강 진입을 달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 감독은 5일 오전 경기도 수원 라마다프라자에서 열린 KT 위즈 초대감독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 스타일의 팀을 만드는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1차적으로 3년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1군 둘째해(2016년)엔 4강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신생팀이고 주축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될 것 같다. 중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으로 선수를 육성시키는 것이 포인트다. 선수들이 프로에 대한 의식 사고를 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시행착오는 여러가지 찾아올거라 생각하는데 시행착오를 통해서 조금 더 강하고 패기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신생팀이기 때문에 선수 육성에 대해 강조를 하면서도 3년안에 4강권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
첫해(2014년)는 육성의 해다. 어린 선수들의 특성과 장단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포지션을 찾고 키우는 것. 프로 선수로서의 체력과 정신자세를 만드는 것도 포함 된다. 조 감독은 "내년엔 2군 게임을 하면서 선수들의 체력문제, 게임에서의 적응력, 선수 성향 등 여러가지를 파악해야한다"고 했다.
첫 1군 진입을 하는 2015년은 1군 적응기다. NC가 올해 시즌 초반 1군에 적응하느라 힘든 경기를 했던 그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타팀 선수들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리고 조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인 3년째엔 4강에 도전한다.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이뤄진다.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만가지고는 신생팀 돌풍이나 4강행은 자신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베테랑은 꼭 필요한 부분이다. KT 권사일 사장은 그런 점에선 문제없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애초부터 스타 마케팅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시즌 선수를 영입해야 하는데 투자 등 많은 부분이 조율이 돼 있다"면서 "조 감독과 많은 부분을 얘기해서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 감독도 "내년에 2군리그를 하면서 취약해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 등에서 FA 선수가 있다면 (영입을)고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KT는 내년시즌이 끝난 뒤 FA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데 최 정 김강민 조동화(이상 SK) 안지만 권 혁(이상 삼성) 김사율 이승화(이상 롯데) 이원석(두산) 이성열(넥센) 등 알짜 예비 FA들이 많다.
당연히 훈련이 잘 돼 있어야 한다. 조 감독은 평소 훈련이 많기로 유명하다. "내 기본적인 생각은 훈련 속에서 나를 만들고 훈련 속에서 팀을 만든다는 것이다"라며 "모든 것을 훈련속에서 가져가는게 내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준비해야할 부분이 많으니까 겨울에도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며 올해 뽑은 젊은 선수들을 훈련을 통해 성장시키겠다는 뜻을 비쳤다. 이번 KT에 지명된 박세웅(경북고)이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성장해야할 선수다. 조 감독은 "박세웅을 대구에 있을 때 직접 가서 봤는데 몸매가 전형적인 투수 스타일이고 운영도 잘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올가을, 겨울,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잘 훈련한다면 구속을 더 올릴 수 있으리라 본다. 장래성이 있어 보이더라"라고 했다.
"KT 위즈 야구단을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명문구단으로 기틀을 마련할까하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조 감독은 "팬들에게 감동을 줄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