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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닭고기에 특별함 입혀 월매출 2500만원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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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을 위한 첫걸음은 간단하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 된다. 아무리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특별함만 있으면 된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개인점포를 운영한다면 더욱 그렇다. 날로 까다로워지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시간과 금전적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 예비창업자들이 프랜차이즈업체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여기에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 윤인철 조선이공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창업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어 생존경쟁도 치열하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성공 창업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기존에 없었던 특별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익숙하면서도 차별화 된 것을 찾는 게 최근 소비자들이 요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점에 주목, 월 매출 2500만원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숯불 닭불고기 전문점 다쿠 인덕원점 김성희 사장(43)이 주인공이다. 다쿠 인덕원점은 B급 상권에 위치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A급 상권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월매출 2500만원은 엄청난 액수다.

김 사장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면서도 특별한 메뉴에 있다. 닭고기와 불고기를 즐기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주목, 닭불고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 사장은 당초 대기업 식품관련 계열사 직장생활과 미국 뉴욕에서 테이크아웃 스시 전문점을 운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닭불고기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간단하다. 외식시장에서 수입소고기-돼지고기 특수부위의 아이템들이 육류시장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어 닭고기의 시대가 열릴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진 않았다. 개인 점포에서 메뉴의 개발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프랜차이즈업체 중 생각과 일치하는 곳도 찾기 힘들었다. 닭고기란 익숙함에 특별한 경쟁력을 입힌 업체가 없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흔히 닭갈비와 닭강정, 닭꼬치 등과 같은 메뉴는 그가 원한 게 아니었다.

그러던 중 지인의소개로 다쿠를 알게 됐다. 김 사장은 "닭갈비처럼 대중적이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아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특히 닭불고기는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했던 전통 별미로 남녀노소가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사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창업 이후 꾸준히 매출이 늘었고, 최근 월 평균 매출은 2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쿠 인덕원점이 실평수 24평 규모로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창업비용은 7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매출인 셈.

그는 "단순하면서도 차별화된 메뉴가 갖춘 경쟁력과 창업비용이 저렴한 가격 경쟁력이 성공의 발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인 점포가 아닌 프랜차이즈업체를 선택한다면 본사차원의 지원체계를 꼭 따져봐야 한다"고 예비창업자들에게 조언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로 믿기 보다는 실제 운영에 있어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지 챙겨야 한다는 설명.

일례로 다쿠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COOK-SOURCING', 'MRI PROGRAM', 'MENU CONSULTING' 등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COOK-SOURCING은 초보창업자를 위해 전문적인 조리능력을 갖춘 직원을 한 달 이상 매장에 파견해 안정적으로 매장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MRI PROGRAM는 가맹점 운영주기 중 부진한 가맹점 매출회복을 위해 가맹점 정밀진단을 통해 회생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춰 운영된다. 김 사장은 "실전 창업은 현장에서 매장을 운영하는데 발생하는 문제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며 "겉보기에 좋은 것 보다 실질적인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