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연고로 하는 제10구단 KT 위즈가 초대 사령탑으로 조범현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를 선임했다.
KT스포츠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초대 사령탑으로 현재 삼성 라이온즈 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조범현 인스트럭터를 선임했다. 계약조건은 3년간 총액 15억원이다'고 발표했다. 조 감독은 충암고와 인하대를 거쳐 지난 82년 OB 베어스 창단 멤버로 입단해 92년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쌍방울, 삼성 등에서 코치로 활약한 뒤 2003년 SK 감독으로 부임해 사령탑 생활을 시작했다. SK에서는 200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뤘고, 2009년에는 KIA 지휘봉을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냈다.
KT스포츠 권사일 사장은 "KT 위즈의 초대 감독을 선임하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일인 만큼 다방면의 연구와 심층적인 조사, 그리고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심사 숙고 끝에 결정했다"며 "조범현 신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육성 능력 및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야전사령관이며, 더불어 야구에 대한 창의적인 전략과 중장기적인 비전을 지닌 프로야구의 제갈량 같은 감독이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특히,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KT 그룹의 기업 문화, 그리고 KT 위즈가 추구하는 젊고 파워 넘치는 야구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구단을 통해 "국내 최고의 통신기업이자 국민기업인 kt의 프로야구단 초대 감독으로 선임되어 매우 영광이다"며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신생구단인 KT가 중장기적으로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단한 초석을 다지겠다. 또한, KT 이미지에 어울리는 빠르고, 공격적인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통하여 팬들에게 어필하고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T는 "당초 8월 중순 감독을 선임하려 했지만, 조범현 감독이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을 원활히 진행하고, 10월부터 시작되는 훈련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오는 5일 11시 연고지인 수원의 라마다 프라자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조범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