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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공효진 "로맨틱 코미디에 눈이 가고 손이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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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하는 대한민국 여배우 중에서 공효진 씨가 단연 최고예요."

상대역 공효진에 대한 질문에 소지섭은 첫 마디부터 찬사를 쏟아냈다. "어떤 연기든 다 받아주니까 상대방이 연기하기가 편하다"면서 "왜 로코퀸이라 불리는지 알겠더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공효진도 "이번 여름에 나는 소지섭과 바캉스를 즐기고 있다"고 화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소지섭과 공효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SBS 새 수목극 '주군의 태양'이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는 두 사람은 벌써부터 죽이 척척 맞았다. 로맨틱 코미디의 필수 요소인 남녀 주인공의 '케미'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공효진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소지섭의 차갑도 도도한 매력이 잘 어울렸다.

'주군의 태양'은 인색하고 욕심 많은 '유아독존' 사장님과 귀신이 보이는 '영감발달' 여직원이 슬픈 사연을 지닌 영혼들을 위령하는 내용을 그린 호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을 집필한 홍정은-홍미란 '홍자매 작가'의 신작으로, '찬란한 유산'과 '검사 프린세스' 등의 히트 드라마를 만든 진혁 PD가 연출한다. 작가, 연출자, 배우까지 그야말로 '드림팀'이다.

공효진은 2011년 방영된 '최고의 사랑' 이후 또 한번 홍자매 작가의 작품으로 안방에 복귀했다. "다시 함께 작업하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도 "홍자매의 특기인 캐릭터의 독특함과 상황의 유쾌함에 끌려서 '주군의 태양'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효진이 이 작품의 출연 제안을 받은 건 시놉시스가 만들어지지도 않았을 때였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최고의 사랑'에서 잘했었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이 작품의 출연을 결정할 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파스타'와 '최고의 사랑'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최고의 '로코퀸'으로 등극했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타이틀이 '로코퀸'이다. 공효진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눈이 가고 손이 가는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정극 장르가 많지 않다"는 것도 공효진이 로맨틱 코미디물에 애착을 갖는 이유다. 그는 "영화 쪽에서는 색깔이 뚜렷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작품들에 출연하게 된다. 느낌을 완화시키고 무게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 TV 드라마에서는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려고 한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은 영화 쪽에서 풀고 있다. 물론 다음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작품을 만나고도 싶고, 부잣집 딸이라던가 지식층 역할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공효진이 '주군의 태양'에서 맡은 역할은 귀신을 너무나 무서워하는데 귀신이 눈에 보여서 일상이 힘들고 외로운 여자 '태공실'이다. 인색하고 계산적이고 돈밖에 모르는 쇼핑몰 사장 주중원(소지섭)을 만나 오싹하고 달콤한 로맨스를 나누게 된다. 공효진은 "태공실은 음침하고 외로운 인물이라, 밝고 씩씩했던 이전 캐릭터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며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하고 삶을 힘들어하는 태공실이 주중원을 만나 어떻게 밝아지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즐겁게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나에게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시청자분을 만족시켜드리고 재미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에 가장 망가지지 않나 싶다. 사랑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군의 태양'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후속으로 8월 7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