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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관중 동원, 과연 호전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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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전체 영화관객수는 9850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8326만명보다 18.3%가 증가한 수치.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영화산업은 꾸준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한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올해 한국영화는 최다관객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산업이 부러운 분야가 바로 프로스포츠다. 특히 한국 프로스포츠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가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온 흥행 상승세와 비교하면 만족스러운 수준은 되지 못한다.

29일 현재 9개팀이 전체 페넌트레이스 576경기중 62%인 35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시즌 누적관중은 420만789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0만4201명보다 약 12%가 감소한 수치다.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1787명으로 지난해 1만3457명에서 1670명이나 줄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시즌 최종 관중 규모는 약 679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715만6157명과 비교하면 약 37만명 정도가 빠지는 수치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6년 연속 멈추지 않았던 관중 증가세가 7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구단별로 살펴보면 '구도'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의 약세가 두드러져 보인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장 많은 관중을 끌어모은 롯데는 이날까지 홈 38경기에서 52만1866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85만9347명)과 비교해 39%의 감소세를 겪었다. 롯데의 경우 팀성적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흥행 저조 현상을 단순히 팀의 승패 기록만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11년만에 가을 야구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LG도 오히려 관중 규모는 지난해만 못하다. 이날까지 78만3916명을 동원, 지난해 같은 기간의 87만7478명에서 11%가 감소했다. 관중이 증가한 팀은 KIA가 유일하다. KIA는 지난해 32만3715명에서 올해 33만7215명으로 4% 정도 증가했다.

올해 프로야구 흥행이 하락세로 돌아선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지난해 폭발적인 흥행세와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 류대환 홍보지원부장은 "작년에는 박찬호 김병현 김태균 등 해외파들이 대거 돌아와 4,5,6월 흥행이 굉장히 좋았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그런 요인이 없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선수 부분에서 흥행을 이끌어갈 마땅한 볼거리를 찾기 힘들다는 의미다.

여기에 신생팀 NC의 가세가 전체적인 흥행 판도에는 아직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1군에 합류한 NC는 단기간에 통합시 창원 지역 팬들을 품에 안는데 성공했지만, 타지역에서는 여전히 지명도가 낮다. 이것은 신생팀의 태생적 한계이기 때문에 시간과 관련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류 부장은 "NC에 대해 아직은 충성도 높은 팬들이 형성된 것은 아니다. 원정경기때 NC를 응원하는 팬이 거의 없는 것도 전체적인 관중 판도에 영향을 준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전체적인 관중 규모가 조금씩 호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28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3연전 중 두 경기가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25일 잠실 LG-KIA전에도 2만7000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지난 23일 시작된 후반기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895명으로 시즌 평균보다 높다.

류 부장은 "그래도 NC가 경기력이나 여러 부분에서 빠르게 안정화를 이뤘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시즌을 흐를수록 작년과 비교한 관중 마이너스폭은 점점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