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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일전, 잠실이라 기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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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은 잠실에서 만나게 됐다. 운명의 날이다.

홍명보호가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대결한다. 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13년 동아시안컵 3차전이다. 홍명보호로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지난 2번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은 보였다. 적절한 압박과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호주, 중국전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골이 없다. 때문에 2경기 모두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동아시안컵에서 출범한 홍명보호로서는 첫 승리를 해야만 하는 순간이다. 모든 준비는 마쳤다. 홍 감독은 호주와 중국전을 통해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한-일전에서는 가장 몸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모두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국은 최근 3년간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연속골로 2대0 승리를 거둔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2무1패(아시안컵 준결승전은 승부차기 패배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2011년 8월 삿포로에서는 0대3의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패배의 설욕을 해야만 한다.

13년만에 잠실벌에서 펼쳐진다는 것이 느낌 좋다. 잠실에서는 총 5번 한-일전이 열렸다. 3승2패를 기록했다. 1984년 9월 30일 한-일정기전이 처음이었다. 1대2로 졌다. 1년 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에서 맞붙었을 때는 1대0으로 승리했다. 32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1997년 11월 열린 1998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0대2로 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본선진출을 확정지은 홀가분한 상황이었다. 1998년 4월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황선홍의 그림같은 결승골로 2대1로 승리했다. 2000년 4월 친선경기에서는 하석주의 왼발 슈팅으로 1대0으로 승리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