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무더위 속 전력난 우려 속에 각계 각층이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의 에너지 절약 노력이 주목된다. 화려한 조명, 냉방 등 전력 사용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 백화점들이지만,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태양열 발전, 얼음열 등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을 곧 수익 차원으로 접근하며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을 펴고 있다.
▶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백화점
갤러리아센터시티와 타임월드는 옥상과 메인 간판에 각각 태양광 집광판을 설치해 백화점 문화센터 등 1-2개 층의 전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타임월드의 경우, 백화점 정면 옥상에 설치한 메인간판을 77개의 집광판이 들어가는 태양광 LED 간판으로 교체하여 기존 네온간판 운영 시 47㎾h를 사용하던 전력을 9㎾h로 감소시켜 81% 절가효과와 백화점 1개층의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태양열 집광판 설치에 이어 지난 6월 20일 타임월드는 이번에는 아예 옥외 상징 조형물로 '솔라트리'를 설치해, 친환경적 전력생산과 태양광 에너지 효율성을 홍보하고 고객의 쉼터를 제공하는 등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최적의 전력생산 위치를 선정, 높이 9m, 지름 1.5m 사이즈의 원형 태양 전지판 5개로 구성, 마치 광합성을 하는 나무를 형상화해 선보인 솔라트리는 백화점 주변 도로의 조명을 밝히는 데 활용되고 있다.
190w 태양전지 7개를 이용하여 제작된 갤러리아타임월드의 솔라트리는 1.33kw 용량으로 하루 3시간~4시간 정도의 발전시간을 가지고 전력을 생산하며 연간 1,500k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 화려한 미디어아트의 비밀 'LED'
2004년 리뉴얼한 갤러리아명품관 WEST와 2010년 오픈한 갤러리아센터시티 모두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벤 반 버클(Ben van Berkel)에 의해 탄생되어 국내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아왔다. 주간에는 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밤이면 조명을 활용한 다채로운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두 지점의 외관은 각각 서울과 천안의 디자인 랜드마크로서 대표되고 있다.
전력위기가 지속적인 이슈가 되면서 거리를 밝혀주는 화려한 조명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갤러리아가 여전히 조명을 활용하는 것은 바로 두 지점 모두 '빛의 혁명'이라 불리는 고효율, 친환경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LED 조명은 반도체의 일종인 발광다이오드가 전기신호를 받아 빛을 발하는 것으로, 에너지 소모가 백열등이나 할로겐 대비 최대 80%까지 적다.
실제 건물 전면에 4천여개의 LED 전구를 설치한 갤러리아명품관 WEST의 전기료는 많이 들 것 같지만 실상은 에어컨을 켜는 일반 2가구의 전기료에 해당하는 하절기 월 40만원, 날이 일찍 어두워지는 동절기 70만원 정도 밖에 안들 정도로 빛나는 고효율을 자랑한다.
▶ 밤에는 값싼 심야전기를 활용해 팡팡 얼음을 얼린다. '빙축열 시스템'
갤러리아 진주점과 타임월드는 값싼 심야전기를 이용하여 얼음을 얼려 저장한 후, 낮동안 얼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를 매장에 공급하는 형태다.
차가운 냉수를 공급하여 냉방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빙축열 시스템의 운전은 오후 1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전력사용량이 적은 때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력소비량이 높은 주간시간대의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갤러리아 정순남 윤리환경팀장은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을 회사 수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실행하려 한다"며 "백화점 외관 리뉴얼이나 대대적인 매장 개편시 에너지 절약에 기조한 시설물 교체와 같은 '시설적인 부문'과 전 직원들의 에너지 활성화 마인드 '직원 의식 부문'으로 접근해 꾸준한 에너지 절감 활성화 노력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