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는 장시간 착용하거나 제대로 된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각종 안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장시간 렌즈를 착용할 경우 각막에 신생혈관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렌즈 때문에 신생혈관이 생기는 이유와 렌즈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한다.
▶콘택트 렌즈의 낮은 산소 투과율이 신생혈관 발생의 원인
각막은 원래 혈관이 없어야 하며 주로 눈물순환이나 공기접촉을 통해 산소공급을 받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이를 신생혈관이라고 한다. 신생혈관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콘택트 렌즈의 잘못된 착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콘택트 렌즈의 낮은 산소 투과율 때문인데 착용 시에 각막을 모두 덮을 뿐 아니라 각막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렌즈 착용으로 산소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각막은 산소를 더 받아들이기 위해 혈관을 만들어 내고 각막 안쪽으로 혈관이 자라 들어가게 된다. 신생혈관은 대부분 사라지지만 오래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심해지는 경우 혈관이 터지거나 중심부로 파고 들면서 염증이나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찌그려져 보이거나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각막 신생혈관으로 인한 혼탁과 시력저하는 아직 뚜렷하게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평소 장시간 렌즈 착용을 삼가 하는 것이 좋다.
▶미용렌즈는 일반 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더 떨어져 위험
최근에는 서클렌즈나 컬러렌즈처럼 미용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용렌즈는 일반 렌즈에 비해 각막 신생혈관의 발생 위험이 더 높다. 미용 렌즈는 렌즈 표면의 착색제로 인해 일반 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더 낮다. 때문에 각막에 산소공급이 잘 되지 않아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미용렌즈는 표면이 거칠어 장시간 착용할 경우 각막염, 각막궤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특히 외모에 한참 민감한 10대들은 시력이 나쁘지 않더라도 미용 목적으로 렌즈를 끼는 경우가 많으며 안경원에서 파는 4만~5만원대 렌즈가 부담스러워 인터넷이나 팬시점에서 파는 저가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미용렌즈를 포함한 모든 렌즈는 의료기기로 전문가를 통하지 않은 것들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렌즈 부작용의 위험이 더 높다. 또 10대에는 안구가 성장하고 있어 렌즈 부작용으로 인한 시력저하도 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렌즈 착용자들은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나는 등 눈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바로 렌즈 착용을 중지하고 안과 진료를 받도록 해 심각한 렌즈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
▶하루 8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은 피하고 인공눈물로 사용으로 건조함 방지해야
렌즈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착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며, 렌즈는 장시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하루에 4~6시간 정도가 적당하며 8시간 이상 착용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간혹 하루 종일 렌즈를 착용하거나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렌즈를 낀 채 잠이 드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수면 중에는 눈에 산소가 부족해 각막부종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렌즈 착용 시간 외에도 평소 렌즈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전용 세척액으로 깨끗하게 세척해 사용하며 세균이 많이 떠다니는 화장실에는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또 소프트렌즈보다는 하드렌즈가 산소투과율이 높긴 하지만 하드렌즈를 사용함에도 신생혈관이 더 늘거나 줄어들지 않을 경우에는 렌즈 사용을 바로 중지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렌즈 부작용으로 불편함을 겪으면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생각하게 되는데 신생혈관이 있다고 수술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술 중 출혈의 가능성이 있고 심할 경우 수술 자체가 힘들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렌즈를 착용한 채로 스마트폰,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부작용을 더 부추기고 있어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며 "충혈이 심하거나 피로할 때는 렌즈 착용을 중지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