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서라가 또 하나의 작품을 마쳤다. 그는 미국에서 돌아온 지난 2011년 부터 쉴틈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여느 젊은 배우 못지 않은 행보다.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를 마친 김서라는 또 다시 새 작품을 찾고 있다.
▶"연기갈증, 마음껏 풀어내고 있다"
그가 이렇게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역시 그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결혼 이후에는 미국에서 생활을 하느라고 못했죠. 아이들이 태어나곤 아이들을 돌봐야 해서 한국에 들어오기도 힘들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7년 만에 돌아왔지만 아직도 그를 찾는 제작자들은 있었다. "쉬는 동안에도 꾸준히 제의는 들어왔었어요. 제 상황이 있어서 정중히 거절했죠. 그러다 복귀를 했는데 다시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속 있더라고요. 운이 정말 좋았죠. 주위 분들은 우스개 소리로 '활동할 때 정말 잘해었나보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그리곤 '공주의 남자' '무신' '빅' '장옥정'까지 계속해서 연기 갈증을 풀어냈다. "소속사에도 고마워요. 그동안 아무 밥벌이(?)도 못하는 저를 기다려줬잖아요.(웃음)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공주의 남자'와 '장옥정'으로 인해 김서라는 온화한 어머니상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사실 지위는 완전히 극과 극이었거든요. '공주의 남자'에서는 중전이었지만 '장옥정'에서는 노비니까요.(웃음) '빅'이나 '신의 저울'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사극이 임팩트가 강한 것 같아요."
▶"'로스트' 윤진이와 각별한 인연"
그리고 김서라의 필모그라피에는 특이한 작품이 하나 올라와 있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미드 '로스트'가 바로 그 것. '로스트'는 한국 배우 김윤진을 할리우드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출연하게 됐어요. 당시엔 하와이에 살 때 였는데 저희 집 주위에서 촬영을 하더라고요. 관계자 중에 한 명이 제가 한국에서 배우 활동을 한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제의를 받았죠. 집 앞에서 촬영하는 거였고 별로 분량도 많지 않아서 편하게 했어요."
더 재미있는 것은 다음 이야기다. "(김)윤진이와는 원래부터 잘 알던 사이죠. 96년에 '화려한 휴가'라는 드라마를 같이 했었거든요. 그때가 윤진이 데뷔작일걸요. '로스트'를 촬영하러 하와이에 왔을 때도 서로 연락을 했었어요. 그 때 그 관계자가 윤진이에게 '김서라를 출연시키려고 하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봤대요. 그런데 윤진이가 '그렇게 작은 역을 할 배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거예요. 윤진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단역이었던 거죠.(웃음) 그 관계자가 제가 한다고 했다니까 제게 물어보더라고요. '괜찮겠어요?'"
▶"딸 아들도 연기DNA물려받아"
"처음에는 미국에서 있다가 작품이 있으면 한국에 들어와서 촬영하고 다시 미국에 돌아가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 있다가 시간이 되면 남편과 아이들을 보러 미국에 들어가고 있어요. 바빠지니까 반대로 되더라고요." 남편과 아이들이 섭섭해하겠다고 묻자 그렇지 않단다. "남편은 제 연기활동을 적극 지원해주는 스타일이고요. 아이들도 엄마가 한국에서 작품을 많이 하는 걸 더 좋아해요. 딸 아들 모두 이쪽 일을 하고 있거든요.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미국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상태예요." 자녀들 역시 어머니의 연기 DNA를 물려받은 것. "아직은 공개할만한 단계는 아니에요. 시작하는 단계니까요. 아이들은 한국에서도 활동하고 싶어해요." 김서라와 아들 딸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날도 머지 않을 것 같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