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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독수리' 에닝요, 중국 창춘과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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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독수리' 에닝요(32·전북)가 중국 프로축구 창춘 야타이로 이적한다.

전북 소식에 능통한 관계자는 21일 "에닝요가 창춘과 계약을 했다. 한국 생활이 정리되는 대로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닝요의 이적은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에 의해 지난 18일 불거졌다. 소후닷컴은 18일 'K-리그 강호 전북의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에닝요가 창춘 야타이로 이적한다'며 '이적료는 180만유로(약 27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 보도했다. 이에 전북 관계자는 "창춘으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이적제의가 온 것이 사실이다. 에닝요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에닝요의 계약은 전북이 프랑스 명문팀 올림피크 리옹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프랑스 원정을 다녀온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에닝요는 지난주 중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마쳤고 계약을 했다. 에닝요가 프랑스 원정에 참가하지 않은 것도 25일 마감되는 중국 여름 이적시장 기간에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에닝요는 현재 한국에 머물며 중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에 의해 밝혀진 이적료 180만 유로는 단순 이적료가 아닌 에닝요의 몸값까지 포함된 금액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적료가 10~15억원 수준이다. 연봉은 전북에서 받은 것보다 조금 더 받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받은 연봉은 9억원(추정치)이었다.

에닝요의 이적은 전북이 프랑스 원정경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22일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북 구단이 22일 귀국하면 마지막 논의를 거쳐 이적을 확정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2009년 전북에 합류한 에닝요는 전북의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어내며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반열에 올랐다. 특별귀화 대상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시즌에는 신태용 전 성남 감독의 뒤를 이어 60-60클럽에 가입하며 탁월한 공격재능을 과시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돼 에닝요가 K-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80골-64도움(214경기 출전)에서 멈추게 됐다.

한편, 에닝요는 K-리그가 동아시안컵으로 휴식기에 돌입해 고별 경기 없이 전북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전북 구단은 지난 19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에닝요 이적에 관한 구단의 입장'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에닝요의) 이적이 확정된다면 전주성에서 작별 인사도 못하고 갈 수 있다. 하지만 꼭 다시 전주에서 인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