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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감독 "겸손과 냉정, 우승 후유증 걷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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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우리는 우승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우승 후유증을 겪지 않는 방법으로 겸손함과 냉정함을 꼽았다.

기업은행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로공사와의 2013년 안산·우리카드컵대회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리듬이 잘 맞아 떨어졌다. 준비한대로 잘 진행돼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시즌 기업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V-리그 여자부에선 2005년 프로 태동 이후 단 한 차례도 연속 우승을 거둔 팀이 없다. 우승 후유증을 겪은 팀이 적지 않다. 2010~2011시즌 정상에 오른 KGC인삼공사가 지난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우승 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똑같이 예전처럼 준비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에 도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힘들 때 우승의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기분 좋은 희열을 상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늘 겸손함과 냉정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기업은행의 연패를 이끌 선수로 신연경과 채선아를 지목했다. 이 감독은 "박정아와 김희진은 야단도 많이 맞고 지적도 많이 당해야 한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어느 정도 올라왔다. 이들을 받쳐줄 살림꾼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수술에서 회복한 세터 이소진 뿐만 아니라 신연경과 채선아가 더 잘해줘야 한다. 그래야 발전된 부분을 이어갈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안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