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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낯선 2연전 체제, 누구의 발목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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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마가 프로야구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큰 장애물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7월 현재, 6경기를 했고, 5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됐다. KIA 선수들은 잦은 경기 취소로 경기감각을 유지하는데 무척 어려움이 컸다고 호소했다.

조만간 시작될 8월엔 무더위와 함께 새로운 변수가 찾아온다. 9구단 체제가 되면서 처음 해보는 2연전 시스템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3시즌 팀간 16차전을 하도록 리그 일정을 짰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8월 6일부터 페넌트레이스 끝까지 2연전을 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일정상 9월 15일 이후 우천 순연된 경기가 편성된다.

전문가들은 낯선 2연전 시스템이 후반기 팀 순위 경쟁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연전을 하게 되면 1주일에 최대 3번 짐을 싸서 이동해야 한다. KIA의 경우 2일 광주에서 포항으로 이동해 9월 4일(수요일) 삼성과 야간 경기를 한 후 서울로 이동, 잠실에서 두산과 2연전을 하게 된다. 그리고 6일(금요일) 밤 두산전을 마치고 광주로 돌아와 한화전을 하게 돼 있다. 5일 동안 광주→포항→서울→광주로 옮겨다닌다.

잦은 이동은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더위 속에서 3~4시간 동안 경기를 하고 야간에 구단 버스로 최대 4시간 이상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다. 물론 버스에서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다수의 선수들은 버스에서 자는 잠은 자도 잔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새벽에 도착한 후 오전 내내 숙소 호텔 또는 집(자택)에서 늦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정이 잦다 보면 투수 보다 타자들이 컨디션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선발 투수들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맞춰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맞춰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주전 타자들의 경우 거의 매일 경기를 하기 때문에 항상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몸에 무리가 가는 잦은 이동은 체력 저하로 인해 타격감 마저 떨어질 수 있다. 감독들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선수 스스로가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충분한 수면과 경기 후 음주 자제를 주문하는 정도다. 또 아침 식사를 권장하기도 한다.

일부 감독들은 3연전 체제 보다 2연전에서 첫 번째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2연전에선 첫 경기를 지고 나면 두번째 경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3연전에선 첫 경기를 지더라도 두번째 경기를 잡으면 된다. 하지만 2연전은 첫 경기를 이기는 팀이 두번째 경기에서도 사기면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따라서 연승과 연패가 잦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연전 시스템에선 더욱 투수력이 강한 팀이 시즌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동이 많다 보면 타자들의 타격감은 전반적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 대신 투수들은 경기력이 덜 떨어질 것이다.

2연전의 첫 경기를 잡기 위해 에이스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에이스간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이긴 팀은 상승세를 탈 것이고, 반대로 진 팀은 두번깨 경기까지 내줄 위험이 크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4강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1위 삼성과 6위 롯데의 승차가 6.5게임이다. 삼성과 2위 LG는 반 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벤치의 용병술이 중요해졌다. 특히 투수 마운드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팀별로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가 있다. 그 계산에 따라 승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상대 에이스가 나오는 경기에 굳이 에이스로 맞짱을 뜰 필요가 없다. 무리한 불펜 운영으로 과부하가 걸릴 경우도 피해야 한다. 언제쯤 승부수를 띄울지도 중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