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 "전날도 경고하고, 당일도 경고했지만... 돌아온건 업체의 비아냥"
고교생 5명 실종 사고를 일으킨 사설 해병대캠프 측이 현지 주민의 지속적인 경고를 무시하다 결국 참변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18일 오후 5시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해수욕장에서 사설 캠프인 '해병대 리더십교육센터' 훈련에 참가했던 충남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갑자기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 현재까지 4구의 시신이 인양됐다.
윤현돈 태안군 해수욕장연합회장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고 전날인 17일 오전까지 안면도 지역에 약 148mm 정도의 폭우가 내렸고, 파도가 상당히 높아 파랑주의보가 갑자기 떨어졌다"며 "그 상황에서 학생들이 래프팅이 있어 내가 17일 오후 4시쯤 해수욕장 안전 관리자를 해병대 캠프에 급파해 (훈련)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그런데 거기(캠프 주최 측)에서는 (안전관리자에게)'업체에서 하는 일을 왜 개인이 와서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너희나 걱정해라' 하는 정도로 비아냥거렸다"며 "그러다 보니까 안전 관리자가 거기에 가는 것을 거부했고, 안전 관리자에게 가능하면 해경에 요청해 보는 게 좋겠는 얘기를 했는데 아마 안전 관리자가 해경에 요청하는 것은 놓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윤 회장은 사고 발생 직전인 오후 4시 30분쯤 "해수욕장 인근에 찾아오신 관광객 여러분께서는 밀물이 시작돼서 지금 바닷가가 매우 위험한 상태이니 물에 가능하면 안 들어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물 밖으로 나와 주시기 바란다"는 경고방송을 1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캠프 주최 측에) 의견을 말해도 받아들여지지가 않아 마을 원로들과 대책회의를 하면서 경고해 달라고 부탁하려는 찰나에 사고가 나버렸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