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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레드' 이병헌, "이민정에 프러포즈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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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레드:더 레전드(이하 레드)'로 돌아왔다.

이병헌은 사상 최악의 살상무기 밤 그림자 가동을 막기 위한 CIA 은퇴 요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레드'에서 최강의 킬러 한 역을 맡았다. '지.아이.조' 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국내팬들과 만나게 된 그는 "올 여름 대작도, 좋은 영화도 많아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지 말아야 할텐데'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고래 싸움에 새우가 끼어서 새우가 이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잘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국 영화도 그렇지만 해외 영화는 관객수에 대해서는 감이 안 잡힌다"며 웃었다.

▶ 이민정에 프러포즈는 아직….

최근 이병헌은 12세 연하 이민정과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8월 1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주례는 원로 배우 신영균이 맡았고 사회는 이범수와 신동엽이 각각 1,2부를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착착 결혼식 준비가 되어가고 가운데 이병헌의 프러포즈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프러포즈는 아직이라고. 이병헌은 "너무 바빠서 아직 (프러포즈는) 못했다.

'레드' 홍보로 미국에 두 번이나 갔다왔다. 뉴욕과 LA에서 홍보를 하고 다시 온 거다. 또 '협녀'에 바로 들어가서 촬영 준비 때문에 미팅도 해야하고 결혼 준비도 해야한다. 되게 큰 일들이라 요즘엔 정말 바쁘다는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쁜 예비신랑을 두고 혼자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예비신부 입장에서는 조금 서운함이 생길 수도 있을 터. 이와 관련 이병헌은 "속마음을 물어본 적은 없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 싸이, 고마워!

'지.아이.조' 시리즈에 이어 '레드'에까지 캐스팅 됐다. 특히 '레드'는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헬렌 마렌 등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인 만큼 여기에서 주연을 꿰찼다는 것은 그만큼 할리우드에서 이병헌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이병헌의 미국 활동에는 의외의 지원군이 있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으로 '국제가수'에 등극한 싸이가 바로 그 주인공. 싸이는 이병헌의 '레드' 프리미어에 찾아와 응원을 전했다. 이병헌은 "되게 고마웠다. 사실 내가 이번 경우에는 부탁한 게 아니라 싸이가 먼저 시사회 언제냐고 갈 수 있으면 가고싶다고 했다. 너무 고마워서 진짜 오면 좋겠다고 했다 싸이는 가수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배우들과 같이 영화를 보는 게 기분이 좋았나보다. '형 멋있다'며 브루스 윌리스는 어떻고 하며 얘기하는데 내가 가수들 보면 신기한 것처럼 그런 느낌이었나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싸이 때문에 생긴 웃기지만 슬픈 해프닝도 있었다. 이병헌은 "동네 체육관에서 흑인 트레이너에게 봐달라고 했는데 너무 바빠서 시간이 안된다고 하더라. 이 사람이 내가 운동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는 것 같아 '내가 배우다. 영화 촬영해야 해서 언제까지 몸 만들어야 한다'고 했더니 자긴 가수라고 하더라. 그때 '강남스타일'을 하루에 3번씩 틀던 때였다. 그래서 싸이를 아냐고 했더니 '그럼 싸이를 모르냐'고 했다. 내가 싸이 친구라 했더니 안 믿더라"고 털어놨다.

▶ 월드스타의 목표는?

벌써 할리우드에서 세 작품을 선보였다. "여전히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새로운 걸 맞닥뜨리는 느낌이다. 여전히 탐험하고 있는 기분이지만 어느 정도의 여유는 생긴 것 같다. 불안감만 있는 게 아니라 재미도 있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신기함도 있다"는 설명. '지.아이.조'와 '레드' 모두 3탄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고 그밖의 러브콜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현지 드라마 진출도 아직은 논하기 이르다. 이병헌은 "드라마를 하려면 정말 미국 문화에 대해 더 알아야 할 거라 생각한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촬영이 타이트할텐데 영어나 문화, 정서를 확실히 내 것으로 받아 들이지 못한 상황에서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은 9월부터 전도연 김고은과 함께 '협녀' 촬영에 들어간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모두 오픈 마인드로 차기작을 고를 생각이다. 이병헌은 "어느 순간 편해진 느낌이 들 때가 제일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같은 패턴이 자꾸 반복됐을 때 당사자는 편하지만 보는 사람은 지겹다. 어떤 틀에 갇혀있는 나를 자꾸 경계하고 그래서 작품 할 때마다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우선 목표를 세우고 산 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내 영원한 목표이자 숙제는 내 자신의 행복"이라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