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이 새롭게 둥지를 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프리시즌에서 이미 2골을 폭발시켰다. 독일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일간지 타게스슈피겔은 19일(한국시각) 손흥민을 다뤘다. 신문은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가능한 한 빨리 자리잡으려 한다. 월드컵 출전과 차범근의 기록을 깨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함부르크에서 활약하다 지난달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10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14일 분데스리가 2부 1860 뮌헨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고, 18일 이탈리아 세리에A 우디네세와의 친선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의 인터뷰도 실렸다. 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도 관심을 보여 좋은 제안이 왔지만 에이전트와 얘기한 결과 레버쿠젠이 나를 더 원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레버쿠젠은 도르트문트와도 견줄 수 있는 유럽 정상급 클럽"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팀내 최다인 12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308경기 출전, 98골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차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1983년부터 6년간 활약하며 52골을 터뜨린 바 있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님은 제가 기록을 깰 수 있을 거라 격려해주셨다"며 각오를 다졌다.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한 안드레 쉬를레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손흥민을 선택한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아시아에서 온 선수들은 훌륭한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어 이곳에 잘 어울린다. 손흥민이 독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라고 칭찬했다.
올시즌은 월드컵 시즌이다. 손흥민의 각오도 특별하다. 그는 "브라질월드컵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출전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 한 걸음 더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