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충남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실종되는 사고를 낸 사설 해병대 캠프는 해병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짝퉁' 캠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캠프는 이름만 해병대 캠프일 뿐, 실제로는 충남 태안의 한 유스호스텔이 운영하는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이다.
사고가 난 이 캠프는 교관의 지도 아래 2박 3일 일정으로 기초 체력 훈련, 해상 래프팅, 해변 체험 등 극기 훈련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과 불굴의 해병정신을 배우게 해 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초·중·고등학교에서 여름방학 중에 단체로 참가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주사대부고도 지난해부터 해병대 캠프를 교육 과정에 포함했으며 방학을 앞두고 2학년 학생 198명 전원이 사흘 일정으로 캠프에 참가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는 물론 훈련에 참가한 학생들도 사설 해병대 캠프의 진실을 알지 못했다.
해병대 사령부는 "실종된 고교생이 훈련에 참여했던 충남 태안 안면도 해병대 훈련 캠프는 해병대와 전혀 무관하며, 사설 단체가 운영하는 캠프"라고 밝혔다. 심지어 일부 교관들은 수영도 할 줄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고, 실제 이번 사고에서도 깃발만 밖에서 흔들뿐 학생들을 구하지 않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사령부가 여름에 직접 운영하는 캠프는 포항 해병대 1사단 한 곳뿐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해병대 명칭을 도용해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는 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