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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이승엽, 7전8기 끝에 올스타 홈런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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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승엽(36)은 홈런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미 국내야구에서 총 5번 홈런왕을 차지했다. 국내야구 통산 최다인 354홈런을 쳤다. 지난해 이미 한-일 통산 500홈런도 넘었다.

그런 이승엽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는 7전8기 만에 올스타전 홈런왕에 등극했다. 이승엽은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회 연속 홈런 레이스에 출전했지만 1위를 하지 못했다. 2001년에는 양준혁(LG)과의 연장전 대결까지 갔지만 패하고 말았다.

이승엽은 18일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2013년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에서 8번 만에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KIA 나지완을 6대2로 꺾었다. 그는 "결승전은 19일 하는 줄 알았다. 초반에 힘을 쏟아 결승전에 힘들었다"면서 "어제 연습할 때 진갑용 선배에게 부탁했다. 사례를 하겠다. 상금을 7대3으로 배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8강전에서 8홈런으로 1홈런의 강민호(롯데)를 가볍게 제압했다. 4강전에선 두산 김현수(1홈런)를 4홈런으로 꺾었다.

나지완(KIA)은 8강전에서 3홈런을 쳐 나성범(NC, 1홈런)을 눌렀다. 그는 4강전에서 이번 시즌 홈런 선두 박병호(넥센)와 서든데스끝에 가까스로 꺾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나지완와 박병호는 4강전에서 7아웃 동안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나지완은 두 차례 서든데스 끝에 박병호를 제압했다.

이승엽은 이날 총 18홈런을 쳤다. 그는 배팅볼 투수로 나선 삼성 안방마님 진갑용과 궁합이 잘 맞았다.진갑용은 이승엽이 치기 좋은 가운데 높은 직구를 수차례 정확하게 던져 주었다.

이승엽은 135m로 최장 비거리 홈런까지 기록했다. 이승엽에겐 상금 300만원과 울트라북이 돌아갔다. 최장 비거리 홈런 부상으로 태블릿PC까지 받았다. 또 후원을 받아 불우 청소년 돕기로 500만원을 기부했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