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첼시와 아스널의 루니 줄다리기가 뜨겁다.
웨인 루니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그를 얻으려는 첼시, 아스널이 공교롭게 한꺼번에 투어를 떠나면서 전장이 아시아에 마련됐다.
태국을 방문 중인 첼시 주제 무리뉴 감독이 먼저 루니의 영입 시도를 직접 밝혔다.
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태국 싱하 올스타전에서 1대0으로 복귀전 승리를 거둔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노리는 선수는 오직 루니"라고 밝히면서 최근 팀이 맨유에 공식 제안을 넣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보다 앞서 영국 언론들은 첼시가 루니 영입을 위해 약 2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시드니 투어 중인 맨유는 "EPL 라이벌 팀엔 팀 에이스를 내줄 수 없다"는 정책에 따라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첼시는 금액을 좀 더 높여서 다시 새로운 제안을 할 예정이다. 무리뉴 감독은 "루니가 아니면 실패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앞으로 루니 언급은 안하겠다. 공은 맨유에게 넘어갔다"고 확고한 입장을 덧붙였다.
거의 같은 시각 베트남에 있는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도 루니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걸림돌로 지적되는 루니의 주급 25만 파운드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긴 어렵지만 루니의 연봉을 감당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언했다.
웽거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맨유가 루니를 라이벌 팀에 내줄 만큼 어리석을 거라고 내가 생각하겠는가"라고 반문하더니 "우리에겐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들도 그랬다"고 자답했다.
지난 시즌 로빈 반 페르시를 맨유에 판 일을 떠올리며 루니가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는 뉘앙스다.
그는 "루니의 계약은 2년 남았다. 결정은 맨유가 내릴 일"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루니는 팀의 아시아 투어에 합류했다가 지난 12일 첫날 훈련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하루 만에 영국으로 귀국했다.
루니를 잡겠다고 얘기하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루니가 귀국하자마자 "루니는 반 페르시의 백업용"이라고 작심한 듯 발언을 했고, 이에 루니가 '분노와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루니 이적설에 불이 붙었다.
루니는 18일 맨체스터 인근 맨유 캐링턴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