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후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한화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한화는 18일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했다. 1군에 있던 김종모 타격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오대석 수비코치, 조경택 배터리코치 등 4명을 2군으로 내리고 장종훈 타격코치, 정민철 투수코치, 강석천 수비코치, 전종화 배터리코치 등 4명의 코치를 1군으로 불러올렸다. 28년 전통의 한화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장종훈과 정민철 코치가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는게 주목할 사항이다.
이날 코칭스태프 조각은 김응용 감독의 단독 판단에 의해 이뤄졌다. 김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여러가지 분위기 쇄신책을 고심해 오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코칭스태프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이날 오전 코칭스태프 개편 내용을 구단과 선수단에 전달했다.
한화 정승진 사장은 "최근 들어 감독님께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시는 모습을 보였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단 운영은 전적으로 감독님 결정사항이다. 감독님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되살려 리빌딩과 함께 후반기 탈꼴찌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 16일 광주 KIA전부터 이종범 주루코치를 3루코치로 임명하는 등 개편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에 1군에 오르게 된 4명의 코치는 한화의 '레전드'로 불리며 오랜 기간 동안 이글스 선수들과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말 한화 지휘봉을 잡은 후 리빌딩을 위해 젊은 선수들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적으로 나타난 소득은 없었다. 그 이유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간의 의사소통과 파악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번에 이글스를 대표하는 코치진을 대거 불러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미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먼 팀이 됐지만, 여전히 팬들은 활기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탈꼴찌를 하든, 승률 4할을 넘기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펼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해 코치진을 바꾸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다. 한화가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앞세워 후반기 페넌트레이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