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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동욱 "예능 재도전? OK, 신동엽은 지붕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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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독살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KBS 드라마 '천명'. 지난달 종영한 이 드라마에서 도망자가 돼 끊임 없이 달리고, 또 달려야 했던 남자가 있다. 바로 배우 이동욱. 불치병에 걸린 딸을 향한 애틋한 부성애를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해내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를 잘 끝낸 것 같아서 후련하다"면서도 "정들었던 사람들과 헤어지니 아쉽다"는 이동욱의 얘기를 들어봤다.

▶"첫 사극 도전, 좋은 경험 됐다"

이동욱에게 이번 드라마는 데뷔 후 처음으로 출연한 사극이었다.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어려웠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준비하는 과정도 오래 걸리고 이동 거리도 길고 연기 패턴도 많이 다르니까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천명'을 찍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물어봤다. "아무래도 힘들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말에서 떨어졌을 때 아찔했던 것이 기억나요. 연습까지 합쳐서 여섯 번을 떨어졌는데 마지막에 떨어졌을 땐 밤을 완전히 새고 새벽 네 시 반이었어요. 정말 심하게 떨어졌거든요. 한 번만 더 떨어지면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죠. 또 고난스러웠던 수중 촬영도 기억에 남네요."

힘든 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 '천명'은 데뷔 14년째를 맞은 이동욱에게 특별한 작품이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고, 조바심을 부리지 않게 됐죠. 배우로서 여유가 조금 더 생긴 것 같아요. 긴박하고 빠듯한 환경 속에서도 재미를 찾고 느끼게 됐어요."

▶"예능 재도전? OK"

'천명'이 전파를 타기 전, 이동욱은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을 통해 얼굴을 비췄다. 첫 MC 도전이었지만, 재치 있는 말솜씨와 자연스러운 진행 능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초 '강심장'에서 하차한 이동욱. 그렇다면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동욱은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강심장'은 즐겁고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너무너무 어려웠지만 굉장히 즐거웠어요. 예능을 함으로써 대중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고요. '천명'을 찍으면서 지방의 어르신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놀랍게도 제 이름을 정확하게 아시더라고요. '강심장'의 힘이 아닌가 싶어요."

'천명'의 촬영을 이제 막 마친 이동욱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 역시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다만 "좋은 제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얘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문 예능인 못지 않게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에 대해선 고개를 저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진짜 (신)동엽이 형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동엽이 형은 정말 지붕 같고 산 같은 존재죠."

▶"누나팬들에게 도라지즙 선물 받아"

올해로 서른 둘. 연기도 좋고 예능도 좋지만, 연애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딱히 이상형은 없다"며 "이해심이 있으면 좋겠고, 만났을 때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송지효에 대해 "아주 좋은 친구를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천명'에 출연하기 전에 '런닝맨'에 게스트로 나갔을 때 만났는데 컨셉트상 계속 도망다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대화할 시간은 없었어요. 작품에서 만나니까 괜찮았고, 동갑이라서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송지효 외에도 이번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권현상, 김윤성, 조달환 등이 모두 동갑내기였다. 이동욱은 "그래서 더 편하고 즐거운 촬영 현장이었다"고 했다.

반듯한 왕자님 이미지의 이동욱. 그래서일까? 누나팬들이 많은 편이다. "드라마 '마이걸'에 출연한 이후로 누나팬이 많아졌어요. 그때는 누나팬이었는데 지금은 같이 늙어가는 처지죠.(웃음) 누나팬들이 몸을 챙길 수 있는 건강식품을 많이 주세요. 도라지즙이나 흑마늘 진액 같은 거요. 그런 선물을 받으면 저희 아버지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동욱은 팬들을 향해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애 많이 써주고 마음 고생해줬는데 그런 마음이 잘 느껴져서 고맙다"며 "내가 하는 작품을 봐주는 시청자가 없다면 배우란 직업이 존재하는 의미가 없을텐데 든든한 내 편이 있는 것 같아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