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6일) 인제스피디움에서 있었던 슈퍼레이스 경기운영위원회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이날 대회 메인경기인 슈퍼6000과 GT 통합전 레이스 도중 적기발령으로 한차례 레이스가 중단된 데 이어 세이프티카 투입으로 또 한차례 경주차들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선수, 팀관계자, 팬, 방송사, 기자 누구 하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먼저 선수들은 영문을 모른채 레이싱카를 멈춰 세웠고 팬들은 레이스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진행되던 생방송에도 차질이 생겼다.
경기중 사고로 인해 드라이버가 심각한 상태이거나 경주차의 화재 등 위중한 상태에서 발령되는 적기를 적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던 상황이었기에 선수들은 찜통같은 경주차에서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매우 견디기 힘들었다고 이구동성.
게다가 개장 이후 슈퍼레이스 첫 경기를 치른 신생 서킷이기에 모두들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세이프티카 역할도 혼란스런 레이스 상황을 정리하고 빠져나가는 것이 상식인데 경주차를 아예 멈춰세워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보통 세이프티카 투입 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때 적기를 발령하는 것이 일반적인 운영방식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위원회가 새로 바꾼 세이프티카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프티카가 경기 중인 차를 일정 속도로 제어하며 코스를 주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경주중인 차량을 세이프티카로 세워 경기를 중단시킨 것이다.
이는 적기 발령과 차별되는 부분이 없고, FIA 경기 운영규정에도 부합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렇게 세이프티카를 투입하여 경기를 중단시키는 규정은 일본 슈퍼GT에서 올해부터 적용한 독특한 규정인데, 이러한 규정은 내구레이스라는 장시간 진행하는 경기에서 발생 할 수 있는 혼주중인 다른 클래스의 차량이 한바퀴를 손해보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나온 로컬 규정이다.
스프린트 레이스에서는 적용하지 않는 그들만의 규정으로, 이러한 경기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하더라도 세이프티카를 투입하여 경기를 바로 중단 시킨 것은 규정의 운영미스로 보는 시각이 많다. 슈퍼GT경기의 규정은 공식적인 자동차경기의 표준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는 특히 라이브 중계방송이 이루어진 경기다. 경기위원회는 더 더욱 집중해 최대한 경기의 흐름을 끊지않고 경기를 운영해야 함에도 적기로 한번, 세이프티카로 한번 두번이나 경기를 중단시켜 경기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경기장 신설과 인프라의 발전과 걸맞지 않는 규정변화와 운영 미숙으로 인한 저해 요인은 그나마도 힘든 국내 모터스포츠 인기 확산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레이싱 현장에서 이보다 더한 절박한 상항들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포뮬러원도 개최했고 숙련된 베테랑 오피셜도 많이 양산되었다고 보는 시각에서 이번 사태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스포츠 경기 자체가 각본없는 드라마인만큼 신속하고 순발력있는 경기위원회의 자세가 더욱 요구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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