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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길 감독 "ACL 보다는 상위그룹 진출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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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리 경기 중 자주 벤치를 박차고 나갔다. 선수들에게 자주 고함도 쳤다.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 나선 김봉길 인천 감독이 대구를 상대하는 법이었다.

인천이 13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43분 남준재가 헤딩 선제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32분 디오고가 자신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어 2대1 승리의 결승골을 작성했다.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텐데 승리를 쟁취해줬다. 선수들의 투혼이 고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중 자주 선수들에게 고함을 친 이유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하위권에 있으면서 강등권 팀들이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는 지 잘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많이 강조하려고 했다"면서 "날씨가 더우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그 부분을 경계하려고 다른 경기보다 선수들에게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대구는 13위로 강등권에 있다. 하지만 최근 경남에 승리를 거두고 강원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올시즌 하위권 팀인 대전에 덜미를 잡히고 최근 성남에 1대4로 패했던 인천은 대구의 상승세를 경계해야 했다. 혹시나 모를 선수들의 자만이 더 큰 적이었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이 경기전부터 선수단에 정신력을 강조했고 경기 중 수차례 집중력을 요구하기 위해 소리를 쳤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30(8승6무3패)을 달성하며 이날 수원에 1대2로 패한 제주(승점27·7승6무3패)를 끌어내리고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얻을 수 있는 3위자리라 충분히 욕심을 내 볼만 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상위그룹 진출이 1차 목표고, 스플릿시스템이 나눠지고 상위그룹에 진출하면 그때 욕심을 내겠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