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공격 전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비시즌의 가장 큰 업무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 찾기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인 삼성화재만 한국형 용병으로 거듭난 '쿠바 폭격기' 레오와 재계약했다. 외국인 스트레스를 잊어 버렸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기존 외국인 선수를 모두 돌려보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빼고는 감독이 모두 교체됐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면서 정식 감독이 됐다. 새 감독들은 최근 몇달동안 '옥석 고르기'에 나섰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한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10일 2013-2014시즌에 뛸 외국인 선수로 콜롬비아 국가대표팀의 주 공격수인 리버맨 아가메즈(28)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가메즈는 키 2m07, 몸무게 96㎏으로 체격 조건이 좋고 스파이크 높이가 3m65, 블로킹 높이가 3m46에 이르는 라이트 공격수다. 그동안 유럽 및 북중미 출신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온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가 높이와 파워, 스피드, 기술 등에서 김호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리스와 터키 리그에서 활약해 온 아가메즈는 터키 아르카스 이즈미르에서 뛴 2011-2012, 2012-201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2-2013시즌에는 팀을 터키 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아가메즈는 18일 충남 천안의 현대캐피탈 복합베이스캠프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영철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오른 KEPCO 역시 외국인 선수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쿠바 출신인 공격수 산체스(26)를 영입했다. 지난해 브라질 리그에 뛰었던 산체스는 라이트와 레프트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신 감독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던 선수다. 그래서인지 코트에서 뛰고 싶은 의욕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 우리카드도 영입 후보를 1~2명으로 압축해 놓은 상태다. 내부 조율이 끝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신생팀 러시앤캐시는 국내 선수 수급과 함께 외국인 선수 영입을 동시에 진행중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