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원춘 사건'으로 불리는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19)군의 범행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공개됐다.
살해된 여성을 조롱하고 자신은 죄책감이 없다고 토로해 전형적인 사이코 패스가 아니냐는 충격을 주고 있다.
심 군은 9일 오후 3시 29분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며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슬픔이란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고, 분노를 느끼지도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고 썼다.
그는 3분 뒤 다시 "난 오늘 개XX가 돼보고 싶었다. 개XX만 할 수 있다라…. 그래 난 오늘 개XX였어"라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에게 "활활 재가 되어 날아가세요. 당신에겐 어떤 감정도 없었다는 건 알아줄 지 모르겠네요. 악감정 따위도 없었고, 좋은 감정 따위도 없었고, 날 미워하세요"라면서 조롱과 비아냥 섞인 감정을 쏟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글은 범행 직후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심군은 지난 8일 오후 9시쯤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17)양을 불러낸 뒤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김장용 비닐봉지에 담아 집 장롱에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10일 경기 용인경찰서에 자수했다.
심군은 김양을 살해한 뒤 모텔 화장실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뼈를 발라내는 등 시신을 훼손하고 나서 비닐봉투에 담아 다음날 오후 2시 7분쯤 모텔을 빠져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상으로 보면 심군은 모텔에서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한 직후 이같은 글을 올린 것이다.
심 모군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수원에서 끔찍한 살인 행각을 벌인 오원춘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 "오원춘은 잘 모르며 그 사건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심 군은 '호스텔과 같은 잔인한 영화를 즐겨보느냐'는 질문엔 "(호스텔)봤다. 잔혹 공포영화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실제로 한번쯤 살인을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도 했다.
호스텔은 2005년 미국의 일라이 로스 감독이 만든 잔혹 공포물로, 거액을 낸 뒤 납치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고문과 살인을 즐기는 비밀 클럽 이야기를 다뤘다.
심군은 "시신을 훼손할 때 아무 생각이 없었으며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며 "내가 살려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심군이 모텔 객실 컴퓨터를 통해 시신훼손 관련 자료를 검색한 적이 있는지 등 정확한 살해 배경을 조사 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