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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요즘 김태희를 둘러싼 4가지 편견 뽀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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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쁘다'라는 인터넷 신조어가 있다. 이 말은 오로지 김태희 만을 위한 인터넷 신조어다. 김태희가 정말 예쁘다는 의미다. 그정도로 김태희는 우리나라 대표 미녀다.

하지만 이 수식어로 인해 김태희는 손해보는 면도 많다. 그를 둘러싼 편견도 많다.

▶김태희는 '신비주의'다.

SBS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를 마친 김태희는 우리가 아는 그 '신비주의' 김태희가 아니었다. 끝없는 사진과 사인 공세에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안녕하세요"라고 크고 해맑게 인사하는 김태희였다.

"사실 예전부터 성격이 그렇진 않았던 것 아시죠?(웃음) 내성적이고 사회성도 부족한 아이였죠. 하지만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됐고 저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연기자는 표현하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성격을 많이 고치려고 노력했죠. 작품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작품을 하면 홍보를 위해서 예능도 2개는 꼬박꼬박했어요. 신비주의 아니죠?"

▶김태희는 머리로 연기하는 배우다.

"그런 말이 있어요? 저를 잘 모르시고 하는 말인데…. 전 더 계산해야해요. 너무 머리를 안써서 문제인데.(웃음)" 선입견이었다. "전 계산은 진짜 못하고 단순해요. 거짓말도 잘 못하고 사람들을 잘 믿죠. 학교 때문에 그런 말이 있나본데 전 말하자면 '허당'이에요. 사실 '마이프린세스' 때나 '장옥정' 때는 캐릭터 덕을 본 것도 많죠. 캐릭터가 좋아서 많은 분들이 저 김태희까지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물론 '장옥정'은 장희빈이라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다 아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었기 때문에 손해보는 면도 많았다. "1020 세대는 초반 '순정(이순-장옥정)' 커플의 로맨스를 많이 좋아해주셨어요.이 세대는 장희빈 이야기를 모르는 분들도 있으니까 그냥 퓨전 로맨스 사극으로 봐주셨던 것 같아요." 사실 '장옥정'은 장희빈이라는 타이틀이 안붙었다면 더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는 평이 많다. 마지막회에서 숙종(유아인)이 사약을 마신 장옥정을 품에 안은 신은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인기 말씀을 하시는데, 중국에서는 우리 드라마가 얼마나 인기 많았는지 잘 모르시죠? '바이두' 드라마 인기순위 톱10에 다 중국 드라마인데 우리 드라마가 끼어 있었다니까요. 미투데이에 중국 팬들도 얼마나 많이 찾아주시는데요.(웃음)"

▶김태희는 '장옥정'이 힘들었다.

사실 '장옥정'은 기대만큼 시청률이 잘나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뜸 "이렇게 신나게한 작품이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지쳤죠. 중간에는 좌절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힘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너무 힘들긴 한데 카메라 앞에서면 힘이 나고 몰입하는 순간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시작했죠.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연기 욕심은 옛날부터 있었죠. 이만큼 인기가 있고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시니까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 맡을 수록 책임감은 더 커졌던 것 같아요. 그랬었는데 '장옥정'을 하면서 연기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니까 더 에너지를 얻고 연기에 대한 욕구나 갈증이 생기더라고요." 김태희의 다음 연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김태희 사전에 '결혼'이 있을까.

"지금 일에 빠져 있으면 결혼 생각은 없겠다"고 묻자 김태희는 손사래를 쳤다. "결혼하고도 연기는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 것때문이 아니고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제가 단순하고 좀 늦되요. 철두철미하게 따지고 들 것이라는 생각은 다 선입견이라니까요. (웃음) 빈틈도 많고 어리바리에요. 사람들 말도 잘 못알아 듣는 '사오정'에다가 계산도 잘 못해요. 성격은 원래 급하지 않았는데 연기를 하면서 좀 급해지긴 했죠."

"그래서 남자를 만나도 짧게 만나진 못해요. 신뢰를 쌓아가는 데 적어도 1~2년은 걸리죠. 몇개월만에 그런 것들이 만들어지는게 아니잖아요. 하물며 결혼 같은 중대한 결정을 금방 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니까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