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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열풍 조짐? 인기 요인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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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열풍이 심상치 않다.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방송이 시작되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 처음부터 소녀시대 써니, 포미닛 현아와 유럽 여행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인천공항에 나타난 이서진 앞에 선 '선생님들' 몰래카메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막내 백일섭의 '장조림 발차기'와 '진격의' 이순재, 따뜻한 '구야형' 신구, 로맨티스트 박근형 그리고 첫날 내내 선생님들을 모시고 쩔쩔 매던 이서진의 취침 전 '푸념' 주스 건배까지 '꽃보다 할배'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색다른 이야기를 마구 꺼내놨다. 게다가 '꽃보다 할배' 첫회의 장점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출발한 첫 날 이렇게 재미있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실 여행 아이템은 꽤 식상한 리얼버라이어티 컨셉트다. 지상파에서도 수많은 여행 리얼버라이어티가 존재하고 tvN은 특히 '더 로맨틱'을 통해 유럽 여행 컨셉트의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이같은 식상함은 'H4'가 등장함으로서 한번에 상쇄됐다.

'1박2일'을 연출했던 나영석 PD가 CJ E&M으로 옮기면서 첫 선을 보인 '꽃보다 할배'는 예능에서 발상을 바꾼 아이템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극명하고 보여주고 있다. 사실 무대를 유럽으로 옮기고 출연진을 'H4'로 꾸며놨을 뿐 컨셉트 자체는 '1박2일'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것만 바꾸는 것으로도 완전히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게다가 늘 드라마에서 봐오던 평균 연령 76세의 노배우들은 '캐릭터 전쟁'이라고 불리는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누구의 눈치볼 것도 없이 첫회부터 바로 자신들의 캐릭터를 잡아버렸다. 평소 지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이서진이 IT기기에 능숙치 못한 '허당'이라는 것조차 재미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소소한 재미는 나 PD의 디테일한 연출이 한 몫했다. 그냥 넘길 수 있는 침실 카메라 에피소드나, '물랑루즈' 티켓 구입 에피소드 등을 강조해 조그마한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캐릭터는 출연자들이 잡지만 여기서 재미를 뽑아내는 것은 역시 연출자의 몫이다.

나 PD는 "1회 편집을 마치고 시사한 후 재미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덕분에 부담감이 줄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꽃보다 할배'의 가장 큰 강점은 시청률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평가받는 중년 세대의 시청층까지 모두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배우들의 좌충우돌은 세대를 막론하고 웃음을 주기 충분해 앞으로도 큰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H4'의 유럽 첫날은 모두 모여 "이렇게 TV연기하는 네사람이 프랑스 여행하는 것도 굉장히 드문 일인 것 같아요. 마지막일수도 있으니 뜻깊게 생각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건배로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이들이 첫 유럽여행에서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앞으로 '꽃보다 할배'를 보는 큰 재미가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