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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정 혁의 투혼, 팀이 힘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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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공격적 운영이 승리의 요인이다."

최강희 감독이 복귀한 전북이 리그 선두 포항을 제압했다. 전북은 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7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2대0의 승리를 거뒀다. 박희도가 전반 3분만에 첫 골을 넣은데 이어 최 감독의 '애제자' 이동국이 전반 9분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어웨이 경기인데다 상대팀이 1위라 어려운 경기를 예상했다. 선수들한테 정신력으로 극복하자고 했다.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데 1위팀을 원정에서 이겼다는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드진의 연쇄 부상에 투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케빈과 이동국이 투톱으로 나섰다. 강력한 공격으로 약해진 수비력을 상쇄시킨다는 전략이었다. 통했다. 전반 초반만에 2골을 잇따라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최 감독은 "케빈하고 이동국이 둘이 서면 분명히 미드필드 운영이나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두 선수가 종으로 서서 한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드로 서는 전술이다. 그래도 두 선수가 수비 가담도 많이 해줘서 팀 전체가 힘을 받았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러나 경기력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최 감독이 전북을 비운 1년 6개월 동안 팀이 많이 망가져있었다. 희망은 있다. 부상 중인 선수들의 복귀다. 그는 "우리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를 하면서 부상자들이 한 두명만 돌아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팔 골절 부상에서 다 낫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풀타임을 소화한 정 혁에게도 엄지를 치켜 세웠다. "선수가 자청해서 출전했다. 2골차지만 박빙이라 정혁을 교체 못했다. 그런 선수들이 투혼을 보여줬기에 팀이 힘을 받았다."

최 감독은 팀 분위기를 언급했다.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늘 1위팀을 이기고 자존심을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분명히 다음 경기에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