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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16강 콜롬비아 넘을 세 가지 화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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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연속 20세 이하 월드컵 16강 진출의 환희는 섬광과 같았다. 반짝이었다. 예상치 않은 변수에 이광종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이하 한국시각) 이광종호의 16강 상대가 결정됐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다. 한국은 이날까지 터키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결과, C조 1위에 오른 콜롬비아와 다음달 4일 오전 3시 트라브존에서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이광종호의 16강행 티켓 획득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조별리그 B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3위에 그쳤다. 16강에 직행하지 못했다. 가슴을 졸였다. 그러나 6개국의 각 조 3위 중 4개국에만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은 수월하게 따냈다. 28~29일 멕시코를 비롯해 가나, 엘살바도르 등 다른 조 3위 팀이 승점 3점 밖에 얻지 못했다. 이집트와 우즈베키스탄이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한국은 16강 진출권을 조기에 확보했다. 각 조 3위에 오른 6개국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좋은 성적(승점 4점, 골득실 0)을 올렸다. 우즈베키스탄(승점 4·골득실 -1), 멕시코(승점 3·골득실 1), 가나(승점 3·골득실 0·5골)가 뒤를 이어 16강에 진출했다.

악재가 겹쳤다. 부상과 경고누적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하필 주포 류승우(중앙대)가 다쳤다. 류승우는 27일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부상했다. 후반을 시작한 지 3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따라가다 왼발목을 접질리면서 쓰러졌다.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류승우는 쿠바와 포르투갈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인대 파열 부상으로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류승우의 공백을 메울 자원은 두 명 정도로 압축된다. 한성규(광운대)와 나성수(요코하마FC)다. 류승우는 1차전에서 왼쪽 윙어를, 2~3차전에선 섀도 스트라이커를 소화했다. 한성규는 탁월한 스피드와 센스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은 아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후반 시작하자마자 조석재(건국대)를 대신해 교체투입됐었다. 1m71의 단신인 나성수는 일본 J2-리그 경험을 믿을 수 있다.

설상가상, 미드필더 이창민(중앙대)도 경고 누적 결장으로 뛰지 못한다. 이창민은 김선우(울산대)와 함께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위치선정이 좋고, 연계 플레이가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민의 대체자는 우주성(중앙대)이 떠오르고 있다. 우주성은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갖췄다.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겸할 수 있다. 고등학교 당시 가끔씩 미드필더를 보곤 했다. 이 감독은 김선우-우주성 조합을 시험했다.

이광종호는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경기 시작 10분 전 실점과 세트피스 실점도 조심해야 한다. 이광종호는 쿠바전에선 7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포르투갈전에선 3분 만에, 나이지리아전에선 9분 만에 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3경기 연속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이 감독은 "훈련과 미팅을 통해 꾸준히 세트피스 수비를 얘기하고 있다. (16강전에선) 조별리그와는 다른 수비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6강 상대인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2승1무(승점 7)의 무패행진으로 C조 1위에 올랐다. 세 경기에서 한 골 밖에 허용하지 않은 수비진이 돋보인다. 경계대상 1호는 '콜롬비아판 디디에 드로그바'로 불리는 존 코르도바(치아파스)와 후안 퀸테로(페스카라)다. 각각 2골씩 터뜨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