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회장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여대생 청부살해'에 대한 보도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사건으로 인해 식품업계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29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여대생 청부 살인사건, 그 후'편이 전파를 탔다. 해방 방송은 지난 5월 방영돼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킨 영남제분 회장 부인 윤모 씨의 여대생 청부살인사건의 뒷이야기.
이날 방송에서 영남제분 회장은 담당 PD를 만나 "지금 (여대생 청부살인사건)취재를 중단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회사 주식이 많이 떨어졌다. 11년 전 사건으로 경영난에 빠졌으며, 이 일로 회사 직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형 집행정지에 대해서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윤씨가) 아파서 기어 다니더라. 쉽게 (형 집행정지) 받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사용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롯데제과, 농심, CJ제일제당, 동서식품 등의 업체들이 영남제분 재료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지목된 상황.
이에 삼양식품은 지난달 27일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 여대생 청부살해사건, 그 후'편 방송이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삼양식품은 2009년 이후로 영남제분과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CJ제일제당도 지난달 29일 트위터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영남 지역의 모 제분 회사와 무관하다"며 "해당 기업으로부터 제품의 원료를 납품 받지 않으며 향후에도 거래의 계획이 없다"는 글을 남기며 해명했다.
이 외 지목된 업체들도 방송 초기부터 영남제분의 제품을 쓰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영남제분을 향한 네티즌들의 분노는 한 층 더 확대, 여전히 인터넷과 SNS를 통해 번지고 있다.
한편 기업 관계자들은 "이번 불매운동은 단순한 불매운동으로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며 "영남제분과 거래중인 기업들까지 겨냥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손실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