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내용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대어 수원을 잡은 강원의 김학범 감독이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강원은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수원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지쿠와 박 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후반 25분 미드필더 이창용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으나,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강원의 수원전 승리는 지난 2010년 4월 24일 이후 3년 2개월여 만이자, 8경기 만에 일어난 결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원은 수원을 상대로 7연패 중이었다.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한 강원은 승점 12(12위)가 되면서 강등권 탈출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지키게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홈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보여줘 기분이 좋다. 수적 열세에도 정신력을 잘 살려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은 후반 막판 10명이 싸우는 과정에서 수원의 파상공세에 직면했다. 후반 28분 스테보에게 추격골을 내주면서 중심이 흔들리는 듯 했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에 수원의 골 결정력 부재까지 겹치면서 소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리바운드 싸움'을 강조했다. 문전 앞으로 볼이 많이 넘어오기는 했지만, 크게 문제는 없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승점 3은) 큰 의미가 있다. 밀리는 경기였지만 정신력이나 경기 운영 모두 괜찮았다. 고무적이다. 결과보다 내용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