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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맥스 슈어저, 개막 12연승 무패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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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의 오드아이'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선발 맥스 슈어저(29)가 빅리그 역사상 27년 만에 개막 12연승을 질주했다.

슈어저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4안타(2홈런) 1볼넷 9삼진으로 3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어 12승째를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0(종전 3.05)으로 약간 올랐다.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2연승을 거둔 무서운 상승세다. 슈어저가 기록한 개막 후 12승 무패는 지난 1986년 보스턴 에이스 로저 클레멘스 이후 2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당시 클레멘스는 개막 후 14연승 무패를 기록하는 등 최전성기를 구가하며 결국 시즌 종료 후 다승(24승)과 평균자책점(2.48) 1위에 올랐고, 기세를 몰아 사이영상과 정규리그 MVP까지 따냈다.

슈어저는 양쪽 눈동자의 색깔이 서로 다른 '홍채이색증'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래서 왼쪽 눈동자는 갈색이고, 오른쪽 눈동자는 파란색이다. 이른바 '오드 아이'인 셈이다. 이 특이한 외모의 소유자는 올해 뛰어난 구위 못지않게, 강력한 승운을 얻고 있다. 독특한 외모만큼 독특한 행운이 따라붙은 것이다.

시즌 첫 선발이었던 4월 7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행운이 시작됐다. 당시 슈어저는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 2볼넷 7삼진으로 4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 타선도 대폭발한 덕분에 8대4로 이겨 첫 승을 따냈다.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는 각각 6이닝 2실점(1자책)과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행운이 사라진 듯 했다.

하지만 4월 25일 캔자스시티전에서 다시 행운이 찾아왔다. 당시 슈어저는 5이닝 7안타 3볼넷 6삼진으로 무려 5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 때도 팀 타자들이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7점을 얻어줬다. 결국 7대5로 이기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때부터 등판할 때마다 내리 4승을 추가한 슈어저는 5월 16일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또 위기를 맞는다.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3볼넷으로 5실점이나 했다. 그러나 5-6으로 뒤진 6회말 팀 타선이 1점을 뽑아내며 극적으로 패전 위기를 벗어났다. 이 경기에서는 디트로이트가 결국 5대7로 졌지만, 슈어저는 승패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타선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 슈어저는 이후 9차례의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8승을 따내고 있다. 29일 탬파베이전에서도 최고 97마일(156㎞)의 강속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던지며 탬파베이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지난 2008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슈어저는 2009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나서며 9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그해 말 트레이드를 통해 디트로이트로 소속을 옮겼다. 애리조나로서는 속쓰린 트레이드다. 슈어저가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 기량을 만개했기 때문이다.

2010년 12승(11패)으로 첫 두자리 승리를 따낸 슈어저는 매해 개인 최다승을 경신 중이다. 2011년에는 15승(9패)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16승(7패)으로 맹활약했다. 이어 올해에는 이미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만 12승을 거둬 2010년 시즌 전체 승리와 타이를 이뤘다. 이 기세로라면 시즌 20승 달성이 무난해보인다. 과연 슈어저가 연승 흐름을 이어가 데뷔 첫 20승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아니 그에 앞서 과연 슈어저의 '무패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가 더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