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SK 김광현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3승을 챙겼다. 김광현은 28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등판,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쉽지 만은 않은 승리였다. 1회부터 꼬였다. 2사 후 LG 4번 정의윤에게 무려 11개의 공을 던지며 1회에만 30개 가까운 투구수를 기록했다. 그 여파가 6회 나타났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어간 6회 첫 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어려운 승부를 했다.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후 2사 1, 2루 상황서 박정배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다행히 박정배가 대타 이병규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광현은 덕아웃에서 포효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이날 총 10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구속은 154km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야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던질 때마다 좋은 수비로 도와준다"며 "1회 투구수가 많고 좋지 않았기 때문에 2회 등판 때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하지만 2회를 예상 외로 간단히 막아 다행이었다. 6회 위기 역시 투구수가 많아 한 타자에게만 집중해 잡아낸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이어 "직구를 주로 던지고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려 한 게 주효했다"며 "6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게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앞으로는 경기 운영을 잘해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