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가 조별리그 유종의 미를 꿈꾼다.
20세 이하 한국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 알리 사미 옌 아레나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를 위해 26일 결전의 장소인 이스탄불에 입성했다. 한국은 쿠바와의 1차전, 포르투갈과의 2차전을 모두 카이세리에서 치렀다. 때문에 빠른 피로 회복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 중이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미니 게임 등으로 감각을 이어갔다.
한국은 현재 1승1무(승점 4·골득실 +1)로 B조 2위에 올라 있다. 포르투갈과 승점, 골득실차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4득점으로 포르투갈(5득점)에 다득점에서 뒤져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다. 나이지리아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대패하지만 않는다면 승점 4점을 확보한만큼 와일드카드로 16강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조 1, 2위가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고, 각 조 3위 6개국 중 성적이 나은 4팀이 16강에 오른다.
그러나 안심은 금물이다. 나이지리아는 막강 공격력을 자랑한다. 2경기서 5골을 터뜨리며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팀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압둘 아자군(돌핀스FC·3골)과 아미누 우마르(위키투어리스츠FC·2골)의 공격력이 위협적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자랑한다. 이광종 감독은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나이지리아의 수비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 2골을 기록 중인 류승우(중앙대)를 필두로 김 현(성남) 강상우(경희대) 등의 발끝이 날카롭다.
향후 행보를 위해서도 나이지리아전 승리는 중요하다. 이광종호는 8강 이상을 노리고 있다. 나이지리아를 이긴다면 한결 수월한 16강 상대를 만날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패싱게임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은 이전 경기들보다 더 나을 것이다. 조 2위 이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이지리아전은 경기장 적응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경기 전날 하는 그라운드 훈련이 잔디 사정 탓에 취소됐다. 선수들은 경기 당일에서야 잔디를 처음 밟아볼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훈련을 할 수 없는 점은 상대도 마찬가지"라며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그라운드의 그림자 상태가 어떻게 되는지 등 알아봐야 할 점이 많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